작년 수주 실적 뛰어넘은 중형 조선사…신기술 개발 나선다

입력 2021-06-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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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누적 기준 33척…친환경 선박 개발에 그치지 않고 틈새시장도 노려

▲대선조선 전경. (사진제공=대선조선)

우리나라 중형 조선사들이 올해 벌써 30척 이상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절반이 아직 지나지 않았음에도 작년 전체 수주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살아나는 등 경영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오랫동안 위기에 머물렀던 중형 조선사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기술을 개발한다.

14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에 따르면 ‘조선 빅3’(현대중공업그룹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를 제외한 우리나라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선박은 지난달 누적 기준 33척이다.

지난해 전체 수주 건수(18척)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달성한 회사는 대선조선(21척)이다. 그 뒤를 이어 대한조선이 9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은 각각 선박 2척,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

중형 조선사들이 선전한 이유는 올해 들어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반등해서다.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90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상승했다.

중형 조선사들의 경영 안정화 또한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

대선조선은 올해 4월 약 10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났다. 채권단 관리를 받는 한진중공업은 최근 동부건설 품에 안겼다.

STX조선해양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케이에이치아이 컨소시엄에 매각되기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올해 초에는 컨소시엄과 25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중형 조선사들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선조선은 스테인리스 탱커선 등 중소형 선박 틈새시장에 진출한다. 최근에는 적재 컨테이너 수를 극대화하는 구조변경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대한조선은 친환경 선박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목포해양대 등과 암모니아 추진 선박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암모니아 선박은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선박이다.

스마트 선박 개발도 추진한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선급 DNV로부터 스마트선박 기술 관련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STX조선해양은 조선 탄소중립위원회 참여를 계기로 친환경 선박 확대에 나선다. 한진중공업은 특수선, 컨테이너선 등 선종 다양화를 추진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주목할만한 수주 실적에도 대형 조선사와 중형 조선사 간 격차는 상당하다”라며 “중형 조선사가 완벽히 부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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