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업체 합종연횡 따른 4파전 양상
지난해 내내 진행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치킨게임의 특징은 후발업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를 키우면서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압박할 것이란 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엘피다가 대만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파워칩과의 합병을 선언한데 이어 프로모스와의 합병안도 확정되면서 규모 키우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난야가 손을 잡아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진영, 마이크론 진영으로 나뉜 4파전이 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면서 지난해 말 반도체 치킨게임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업계 분석에 변수가 생겼다.
당시 하이닉스반도체와 일본의 도시바 등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과 감원을 하면서 치킨게임이 종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 진영과 마이크론 진영이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정부 지원을 받아낼 가능성이 커져 치킨게임의 장기화가 예상 된다”면서 “하지만 이번 치킨게임은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출혈경쟁은 자제하는 형태의 부드러운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9일 D램 현물가는 0.81달러로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판단도 나온다. 물론 아직까지는 수급회복에 따른 안정화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조심스럼 진단이 우세하다.
신한증권 김지수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현물가격이 바닥을 찍고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