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직격탄…분양가 시세보다 비싸 수요자 외면
연초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청약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올해 상반기 최고 유망단지 중 한곳으로 꼽혔던 광교신도시 분양도 청약률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용인지방공사가 지난 8일까지 광교신도시 A28블록 '이던하우스' 1·2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676가구 모집에 총 360명이 청약하는 게 그쳐 316가구가 미달로 남아 0.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형별로는 111㎡ 208가구, 113㎡ 64가구, 114㎡ 44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울트라 '참누리'아파트 1순위 청약 결과인 17.8대1, 최고 224대1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엄청난 부진이다.
이던하우스는 특히 분양가나 각종 청약조건이 유리했는데도 이같은 결과가 회사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던하우스는 분양가가 3.3㎡당 1209만원으로 울트라 참누리아파트보다 80만원이나 저렴하다.
기존 계약금은 20%지만 경기불황으로 청약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미분양 물량에 적용하는 수준인 10%로 낮췄다.
여기에 청약자격도 완화했다. 이던하우스는 1순위 모집시 납입인정금액을 구간별로 구분해 받지 않았다. 즉, 1순위 모집에서 구간별 청약저축 납입 인정 금액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청약저축에 가입해 매월약정납입일에 월납입금을 24회이상 불입한 무주택세대주라면 이틀간 날짜 구분없이 1순위 청약을 모두 받아준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세보다 비싸다는 것이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것 같다"며 "여기에 경기침체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이 미달사태를 빚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