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8일(현지시간) 소매판매 부진 악재와 주택대출자 대상의 모기지 조건 변경 법안 호재가 맞물리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24포인트(0.31%) 하락한 8742.46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8포인트(0.34%) 오른 909.7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17.95포인트(1.12%) 올라선 1617.01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지난해 12월 매출 부진 소식이 나온데다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경계로 하락 출발했다.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의 부진한 실적도 장초반 투자심리를 압박하며 지수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가구당 1000달러 감세 등 경기 부양책 세부안을 제시했음에도 악화된 투자심리를 완화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 미 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미 의회가 주택차압을 막고자 모기지 조건을 변경해주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뒤 낙폭을 점차 축소한 결과,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월마트는 지난 12월 동일점포 판매가 1.7% 증가, 시장컨센서스인 2.8% 증가를 밑돌았고 4분기 주당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의 1.03~1.07달러에서 0.91~0.9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 의류업체인 갭은 12월 판매가 14% 줄어들며 실적 악화 우려를 높였고 백화점 체인 메이시는 12월 판매가 4% 감소했다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같은 기간 백화점 체인 JC페니와 시어스 홀딩스의 판매는 각각 8.1%, 7.3% 감소했고, 니먼마커스와 삭스의 판매는 각각 28%, 20% 급감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만4000명 줄어든 46만7000명을 기록하며 월가 예측치인 54만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7일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 혜택을 받은 사람의 수는 10만1000명 늘어난 461만1000명으로 집계돼 지난 1982년 11월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월가는 또한 익일 발표될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이 50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한때 40.54달러까지 떨어져 4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3센트(2.2%) 하락한 41.70달러로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