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법정을 나서는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두 번째 손해배상 소송이 각하되자 “너무 황당하다”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재판장 민성철 부장판사)는 21일 이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각하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판결 선고를 듣기 위해 대리인들과 함께 법원에 출석했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앉은 이 할머니는 재판부의 판결 요지를 듣던 도중 패소 가능성이 짙어지자 재판부의 주문 낭독 전 대리인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할머니는 법정을 나와 취재진에게 "너무 황당하다. 결과가 좋게 나오든 나쁘게 나오든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자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소하실 생각이냐', '다른 피해자들의 승소 판결과 다른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제사법재판소로 갑니다"라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법원을 떠나기 전 눈물을 흘리며 "저는 피해자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저만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