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에 비트코인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거래 첫날 약 95조 원으로 집계됐으며, 3년 만에 10배나 늘어난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분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2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석 달 만에 두 배 증가한 규모이자 애플의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코인셰어의 자료에 따르면, 1분기에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5조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늘어났다. 또 주요 9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들의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 미청산 계약건이 3020억 달러(약 338조 원)를 기록하며, 연간 17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중 바이비트의 미청산 계약건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최대량을 기록했으며, 바이낸스와 FTX가 각각 28%와 14%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바이비트 거래소의 일 거래량은 4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월가의 주요 기관들도 비트코인 선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낙관하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1월부터 진행한 70억 원의 비트코인 선물계약 37건을 통해 이미 4억 원의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정식 운영되면서 단 두 달 만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