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IPO 속도 낸다…상장 전 무상증자 실시

입력 2021-04-19 15:38수정 2021-04-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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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CI.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 사전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내 IPO를 목표로 유통 주식 수 확보를 위해 무상증자에도 나섰다. 업계에선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재무 부담이 커진 데다 TRS(총수익스와프) 계약 만료도 앞둔 만큼 공모 일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올 5월 신주 배정...주식발행초과금 882억 원 재원으로
지난 15일 롯데렌탈은 이사회에서 1주당 1.5주의 무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 롯데렌탈은 보통주 1765만3800주를 신주로 발행해 구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배정한다. 기존 1176만9200주였던 주식 수는 무상증자 이후 2942만3000주로 늘어난다.

무상증자는 잉여금에 있는 돈을 자본금으로 옮겨 기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배당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무상증자는 액면분할과 함께 IPO를 앞둔 비상장사들이 다수 진행한다. 공모가를 거래하기 쉬운 저렴한 가격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재원은 자본총계 계정 중 하나인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을 사용한다. 2020년 말 기준 롯데렌탈의 주식발행초과금은 3739억6100만 원이다. 이 중 882억6900만 원을 무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롯데렌탈은 연내 IPO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추진 당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지만, 다시 IPO 준비를 시작하면서 올 2월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KB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IPO에 참여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본지에 "이번 무상증자는 유통 주식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연내 상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IPO 지연 속 호텔롯데 비용 부담도 커져

재무적투자자(FI) 엑시트(자금회수)를 위해 액면분할 대신 무상증자를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42.04%)로 부산롯데호텔(28.43%)이 2대 주주다. 2015년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 계열사를 통해 롯데렌탈(KT렌탈)을 인수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TRS를 맺을 당시 FI들에게 매년 3% 안팎의 수수료를 챙겨주기로 했다. 또 롯데렌탈이 상장할 경우 FI가 들고 있는 지분을 우선으로 구주매출 권리를 주기로 약속했다. 계약 체결 이후 최대 4년 5개월(2019년 11월)까지 상장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수 당시 롯데그룹은 TRS를 활용해 인수대금의 50%를 충당할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했다. TRS는 금융기관이나 FI 등이 실질 투자자를 대신해 특정 기업 지분을 대신 사들인 뒤 계약 만료 시 투자자로부터 투입한 자금을 정산받는 계약을 말한다.

IPO가 지연되면서 롯데 호텔 계열사가 지출하는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일부 TRS 계약 만기에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FI 3곳의 지분을 3063억 원에 사들였다. 현재 롯데렌탈은 레드스탁(5.02%)과 올 5월, 그로쓰파트너(19.61%)와는 내년 11월로 TRS 만기 일정을 앞두고 있다. IPO 일정이 지체될수록 호텔롯데가 투자금을 회수할 길도 요원해진다.

호텔롯데 상장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재계에선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IPO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 공모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그동안 악화됐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면서 비용 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자 IPO 몸값 높이기에 주력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렌터카 업체로만 기업가치를 매기면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 수준의 몸값이 예상되지만, 자회사인 '그린카'의 미래 가치를 인정받으면 더 높은 시가총액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와 자율주행 기술 기반 스타트업 포티투닷과 공동으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공동 연구 개발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에도 영업이익(1643억 원)이 전년 대비 25.9% 성장했다는 점도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우버나 구글처럼 모빌리티 플랫폼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롯데렌탈과 그린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지분구조 현황(2020년 말 기준, 지주 포함 편입 계열사 69개 대상). (자료제공=롯데지주 )

아울러 롯데렌탈 IPO가 호텔롯데 상장을 앞당기는 포석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렌탈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의 지분가치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마지막 단추로도 꼽힌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한국에 상장시켜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하고 장기적으로 롯데지주에 편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들어 롯데그룹도 분위기 쇄신에 돌입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그룹 내 계열사 저성과 사업은 턴어라운드 전략으로 추가 성장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자회사의 가치 증진에 기여해 지주회사의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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