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까치온, 데이터 요금 걱정 없어 디지털 인싸 됐어요"

입력 2021-04-19 14:56수정 2021-04-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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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 무료와이파이 '까치온' 1400여 개 실내 공공시설 설치
정보 소외계층 가계 통신비 부담 줄이고 통신 격차 해소 '일등공신'
품질 유지 위해 공공와이파이 통합관리센터 구축 관리체계 일원화

▲14일 송정제방길에서 만난 김미 씨가 까치온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통신요금 때문에 밖에서 데이터 사용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까치온 덕분에 자유롭게 사용해요.

14일 성동구 송정제방길에서 만난 김미(59) 씨는 "매달 나가는 통신비 부담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번 접속으로 자동 연결…2022년까지 서울전역 설치 완료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기존 공공 와이파이보다 4배 빠른 속도의 새로운 무료 공공와이파이 '까치온'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성동·구로·은평·강서·도봉구 등 5개 자치구에서 까치온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까치온은 서울을 상징하는 새이자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인 ‘까치’와 와이파이가 켜진다는 뜻의 ‘온(On)’이 결합된 이름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으로 대면하는 '온(on)택트'의 의미도 담고 있다.

서울시는 나머지 20개 구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2022년 까치온 서비스가 서울 전역에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한 마음을 날려버리러 송정제방길에 자주 나온다"며 "걷기 운동을 하면서 까치온으로 음악도 듣고 쉼터에서 유튜브도 보고 정말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요금 걱정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 지인들에게 까치온을 알리고 있다"며 홍보대사도 자처했다.

이날 송정제방길에서 측정한 까치온의 다운로드 속도는 403Mbps로 LTE 29.3Mbps의 10배 이상이었다.


▲송정제방길에서 측정한 까치온의 다운로드 속도는 403Mbps로 LTE 29.3Mbps의 10배를 넘었다. (서울시)


서울시는 올해부터 시민들의 만족도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와이파이 식별자(SSID) 를 하나로 통일했다. 기존에는 2011년부터 여러 기관에서 개별로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해 50여 개 SSID를 사용했다. 이를 하나로 통일해 이동할 때마다 접속 버튼을 눌러야 하거나 서비스가 끊기는 등의 문제를 해소했다.

일반접속은 ‘SEOUL’, 보안접속은 ‘SEOUL_Secure’로 일원화했다. 보안접속은 SEOUL_Secure로 처음 한 번만 접속하면 그 다음부터는 까치온이 설치된 모든 장소에서 자동으로 와이파이가 연결된다. 보안접속 ID와 비밀번호는 모두 seoul이다.

‘공공와이파이 통합관리센터’ 구축…이용 현황 분석ㆍ품질 관리

이날 성동구장애인생활회관에서 만난 이주은(52) 씨는 "회관 내에서도 컴퓨터를 안 쓰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며 "예전에는 용량이 큰 영상 등은 전송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까치온으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정보소외계층이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해 디지털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한 번만 로그인하면 계속 사용이 가능해 요금제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이 사용하기 편하다"고 전했다. 그는 “가끔씩 속도가 느려지거나 내부 공유기로 넘어갈 때가 있다”는 불편함은 지적했다.


▲성동구장애인생활회관에서 만난 이주은 씨가 SEOUL_Secure 까치온에 연결하고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달에 공공와이파이 통합센터를 열 예정이다. 관에서(자치구, 사업소) 개별적으로 구축한 서울시 공공와이파이를 통합하고 관리체계를 일원화해 공공와이파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인증과정을 간편화하고 민원창구를 일원화해 시민 만족도를 높이며 미래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까치온 이용 현황도 분석해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범서비스 자치구 내 주요도로, 전통시장과 공원, 하천, 산책로, 문화체육시설, 지하철 역사 주변 등 공공생활권 전역에 설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애인복지관과 청소년쉼터, 도서관, 일자리 창업지원센터를 비롯한 서울의 실내 공공시설 1443곳에 까치온이 구축됐다.

다음달부터는 광화문광장, 세종대로 사람숲길, 덕수궁돌담길 등 서울 대표 관광명소와 공원 17곳을 ‘까치온 핫플레이스’로 조성한다.



시민들은 스마트 서울맵에서 서울 전역의 까치온을 빠르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까치온 QR코드나 URL로 모바일에 접속하면 1면 여대 이상 설치된 까치온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통신은 기본적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공공재"라며 "까치온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디지털 대전환의 발판이 돼 정보 취약계층의 정보기본권을 보장해 데이터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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