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밑진 장사'… 증권사 임직원은 '남긴 장사'

입력 2008-12-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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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르네상스PEF(사모펀드)를 선정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유진그룹은 '밑진 장사'를 한 반면,유진투자증권 임직원은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26일 유진그룹은“유진증권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르네상스PEF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내년 1월 초 2~3주 간 정밀 실사를 거쳐 1월 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르네상스PEF는 대우증권과 웅진캐피탈이 각각 16%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연기금 등도 참여한 펀드다.

당초 주식시장에서는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르네상스PEF보다 적은 가격을 제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르네상스PEF의 유진투자증권 인수 가격은 1200억~13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진이 지난해 유진투자증권 지분(24.09%)을 사들이며 낸 1800억원 보다 한참 낮은 가격이다.

지난 9월 매각 이야기가 나올때만 해도 유진투자증권의 예상 매각 가격은 2000억원 안팎에 달했지만 11월부터 진행된 예비실사 이후 유진투자증권의 매물가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유진그룹은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인 반면, 유진투자증권 임직원들은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유진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처분했다. 인수ㆍ합병(M&A) 이슈로 주가가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달에만 강진순 유진투자증권 상무가 보유 주식 11만2371주(0.04%)를 장내에서 전량 매도했고, 류영철 유진투자선물 대표가 25만주(0.04%)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박광준 유진투자증권 부사장과 김동건 유진자산운용 사장도 매각설이 불거진 지난 9월 이후 각각 11만9753주(0.02%), 11만9753주(0.02%) 전량 매도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우리사주를 받은 한 직원이 최근 3만주 가량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후 대다수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팔았다는 전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 대다수 임원들이 많게는 두 배 가량 차익을 실현한 셈”이라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 임직원들은 지난해 유상증자 실권주를 주당 855원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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