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서울지역 수익형 부동산(상가, 사무실 등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거래가 동기(同期) 기준 사상 최다치로 늘어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에서 신고된 수익형 부동산 매매 계약은 4209건이다. 부동산 실거래 신고제가 시행된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많은 거래다. 거래액도 9조1874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해(6조2023억 원)와 비교해도 3조 원 가까이 늘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와 풍부한 유동성 장세,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중에 돈은 풍부해지고 예ㆍ적금 매력은 낮아졌는데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 시장 진입 문턱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으면서 대출 규제도 덜한 수익형 부동산 매력이 커진 건 이런 배경에서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 성장을 주도한 건 업무시설이다. 올 1분기 서울 지역 업무시설 거래액은 2조40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76억 원)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반면 판매시설 거래액은 378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8102억 원에서 반 토막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이 줄고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공실 위험성이 커진 탓이다.
여 연구원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에게 "주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상황에 따라 수익률에 부침이 커 꼼꼼하게 실익을 따진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