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다시 ‘백신주’ 찾기 분주

입력 2021-04-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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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은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가 백신 개발 선두에 나서면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아시아권에서 백신 개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다.

▲출처 = 한국거래소
▲기간:4월8일~4월12일/한국거래소
12일 제약업종 지수는 최근 3거래일(4월 8일~12일)동안 7.71% 올랐다. 해당기간 코스피(-0.1%)와 코스닥 수익률(2.8%)을 크게 상회한다. 최근 일부 제약기업들이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당초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가 개발에 성공하면서 사업성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최근 유럽연합(EU)과 인도 등이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차세대 백신 개발’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아이진, 에스티팜은 최근 3거래일(4월 8일~12일)동안 주가가 30% 이상 올랐다. 셀리드 역시 41.9% 상승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도 15.3% 올랐다.

mRNA 관련 기술을 갖고 있던 아이진은 6월 임상시험을 시작해 내년까지 백신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이진이 구축한 생산시설은 99㎡(30평)로, 연간 300만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진다.

이날 세종대 바이오융합공학과 이나경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백신 면역증강제 시스템 ‘CIA09’ 플랫폼 기술을 완성하고 체내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동아쏘시오그룹도 mRNA를 통한 백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자회사 에스티팜은 지난 8일 mRNA 백신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일본, 한국 등 아시아 12개국에 한해 제네반트(Genevant)로부터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스티팜은 초저온 유통·보관이 필요한 화이자(영하 70℃), 모더나(영하 20℃) 백신의 단점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기존 LNP가 아닌 국산 LNP를 통해 상온에서도 mRNA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Genevant의 LNP 플랫폼 기술은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텍이 사용해 코로나19 백신에 상용화 시킨 기술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았다”면서 “LNP 기술을 확보하며, 자체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아시아 12개국에 한정돼 있으나, 백신 확보 전쟁에서 특히 mRNA 백신 보급이 뒤쳐져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추후 글로벌 mRNA 백신 수준의 백신 상용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티팜은 상반기 중 mRNA 대량생산 GMP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 기준 연 240만 도즈의 원료 생산 규모다. 연간 1억 2000만 도즈 규모 설비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mRNA 백신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고, 셀리드는 1회만 접종해도 효과를 내는 코로나19 예방 백신 AdCLD-CoV19를 개발 중이란 소식에 주목받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임상 2상을 마친 뒤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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