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윤 씨(52세, 여)는 얼마 전, 안과에서 '눈물흘림증(눈물길막힘)' 진단을 받았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횟수가 잦아지고, 통증이 나타나 일상에 불편함을 겪었기 때문이다.
눈물길막힘증은 백내장과 안검하수 등과 함께 중년, 노년층의 3대 안과 질환으로 꼽힌다. 노화로 인한 눈물길막힘증은 눈물 배출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에 해당한다. 나이가 들면 눈꺼풀이 탄력을 잃거나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과 같은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이는 눈물이 코안의 눈물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얼굴로 흘러내리는 현상을 유발하며, 윤 씨가 겪은 것처럼 눈곱이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하면 눈가가 짓무르거나 김이 서린 듯 시야가 뿌옇게 되는 등의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 외에도 안구 자체가 건조할 경우에도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으며, 안면마비나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경우에도 자극에 의한 눈물길막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드물게 눈물샘의 종양이나 염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질환의 치료법 역시 환자에 따라 달라진다. 눈썹이 찌르는 것이 눈물의 원인이라면 일부 속눈썹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과 같은 건조한 환경으로 인한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눈물길이 좁거나 막혀 있는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있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실리콘관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실리콘관 삽입술은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넣어 눈물길을 넓히는 수술이다. 수술 소요 시간은 10분 정도로 짧고 간단하며 별다른 합병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다면, 막힌 눈물길을 대신할 우회 통로를 만드는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수술은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뼈에 작은 구멍을 낸 뒤 두 기관이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과정을 말한다.
수술에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최근에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코에 내시경을 넣어 수술할 수 있다.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 생활이 가능해 회복이 빠르다.
김정완 BGN밝은눈안과 잠실롯데월드타워 원장은 "눈물길막힘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 안질환이다.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 환자가 급증한다"며 "평소 감정과 상관없이 눈물이 자주 흐르거나, 이로 인해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건조한 날씨 때문이라 여기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