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과열 보도에 주가 급등락 거듭
-수암연구원도 코스닥 우회상장ㆍ에이치바이온 주식 매매 등 모두 '부인'
황 박사의 후원인과 장모가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롤로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의 미확인 정보 보도가 가뜩이나 힘겨운 개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황우석 박사가 바이오 사업을 위해 우회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풍문과 언론 보도 속에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다가 거짓임이 확인되면서 급락세로 전환했다.
오전 한때 가격 제한선까지 상승했던 에스티큐브는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3.08% 상승에 그쳤다. 에스티큐브는 황우석 박사 후원인인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다.
황 박사의 장모가 대주주로 있는 제이콤 역시 이날 오전 상한가에 올라섰지만 결국 7.4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도 줄기세포 테마주로 꼽히는 산성피앤씨는 8.16% 오른 8220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전일 대비 11.71% 하락한 6710원에 장을 마쳤다.
복제돼지 연구라는, 황 박사와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조아제약은 +6.89%에서 -6.33%로, 메디포스트 역시 +10.41%에서 -10.78%로 급락해 장을 마쳤다.
한편 미확인된 소문을 사실처럼 보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모 언론은 코스닥 상장 A사가 황 박사가 대표이사로 있는 에이치바이온 지분 취득을 추진하고 있으며 황 박사는 내년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 22일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코스닥 A사가 에이치바이온 지분 15% 정도를 취득하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막바지 단계"라며 "황 박사가 바이오사업 확장을 위해 내년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이 지목한 코스닥 A사 관계자는 23일 "에이치바이온 회사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다"며 "도대체 이런 헛소문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하 수암연구원)은 같은 날 언론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황 박사의 코스닥 우회상장 추진 보도와 관련, "코스닥시장 우회상장에 대해 논의한 바 없으며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수암연구원은 또 에이치바이온 주식을 가진 일부 연구원들이 주식을 매매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회사 설립에 참여한 황 박사의 지인 중 1명이 경제적 이유로 1%도 되지 않는 주식을 판 것이 시장에 잘못 알려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에이치바이온은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자본금은 14억6667만원으로 주요 사업은 △바이오 신소재 연구 △바이오 장기 연구 △동물 복제 연구 △형질전환 유전자 연구 △바이오 연구 및 개발 등이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무리하게 테마주를 쫓는 투자자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다"면서도 "미확인 정보를 사실인 것 마냥 보도하는 언론 보도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