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에 빠진 중기업계…중소기업ㆍ소상공인 판로 찾는다

▲이지희 쇼호스트(왼쪽부터)와 윤나라 쇼호스트가 홈앤쇼핑 라이브 커머스 ‘팡라이브’에 출연하고 있다. 팡LIVE는 방송 1시간 만에 약 25만 뷰를 기록했다. (사진제공=홈앤쇼핑)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을 위한 ‘라방(라이브커머스)’ 기회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홈앤쇼핑, 공영쇼핑 등 중소기업 관련 홈쇼핑 채널이 속속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든 데 이어, 지원책까지 대거 마련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실시간으로 고객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홈앤쇼핑은 라이브커머스 방송 ‘팡LIVE’ 개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팡LIVE는 홈앤쇼핑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이다. 앞서 홈앤쇼핑은 2018년부터 같은 이름의 V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커머스 환경이 변화하면서, 라이브커머스로 선회했다.

홈앤쇼핑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주 20회 정규편성한다고 설명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두 번씩 고정으로 방송하고 남은 회차는 스팟성으로 운영하겠단 것이다. 또한, 팀장도 사내 공모를 통해 30대 초반 과장급으로 특별 선임했다.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공영쇼핑도 라이브커머스 채널 ‘공영라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MLC)사업부’를 신설하고 모바일 방송 기술 관련 시스템을 정착하며 출발을 알렸다. 올해 2월에는 공영라방을 본격적으로 론칭하며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 중이다. 공영쇼핑은 지난 2일 인기 유튜버와 ‘콜라보 라방’을 진행했다. 쇼호스트가 등장하는 대신 유튜버가 전면에 나서 직접 새꼬막과 주꾸미를 잡고 요리하는 등 생생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소기업 관련 홈쇼핑 기관이 속속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관련 기관은 라이브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이 ‘소통’이라고 설명한다.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고, 상세한 설명도 가능해 실제 구매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1일 ‘팡LIVE’ 방송은 1시간 동안 25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며 “소통형 방송 진행과 신선한 콘텐츠가 TV홈쇼핑 주 고객층인 4050 세대를 잡고, 동시에 TV홈쇼핑에 익숙지 않은 2030 세대에 호감을 산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진입장벽이 낮고 수수료가 저렴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도 확대할 수 있다.

홈앤쇼핑은 “TV홈쇼핑보다 방송 조건이나 비용 제약이 덜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도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다”며 “TV홈쇼핑보다 수수료가 낮은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공영쇼핑 또한 앞서 공영라방을 통해 “다양한 우리 중소벤처기업 및 농축수산업, 소상공인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소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판로 확대와 실시간 소통이란 강점이 효과를 보는 만큼,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의 라이브커머스 진출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커질 전망이다. 홈앤쇼핑은 전체 팡LIVE 판매자 중 중소기업 비중이 90%에 달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판로와 매출확대를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영쇼핑은 입점 협력사에 라이브커머스 전용 송출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 중이다. 따라서 협력사들은 앱을 통해 직접 촬영부터 방송, 판매까지 진행할 수 있다.

민간과 손잡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위메프와 손잡고 ‘W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스튜디오부터 디지털커머스 컨설팅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중소기업ㆍ소상공인 관련 ‘라방 일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공영라방’ 등 모바일커머스를 확대해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겠다”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재성 홈앤쇼핑 라이브커머스 팀장은 “모바일 선두 홈앤쇼핑의 강점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 홈앤쇼핑만의 차별화된 ‘팡LIVE’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