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의 기업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가계대출을 앞질렀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보험사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8조3000억 원(7.8%) 늘어난 253조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기업대출 증가에 따라 늘어났다. 가계대출은 123조1000억 원으로 2조 원가량 늘었지만, 기업대출은 129조7000억 원으로, 1년만에 16조3000억 원(14.4%)이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 기업대출은 2015년 말까지만 해도 가계대출의 65.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가계대출을 추월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2015년 말 39조6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82조4000억 원으로 108.1% 늘어났다.
보험업계에선 기업대출이 증가한 데는 보험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프라 건설, 대체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자산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대체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 기업대출 통계로 잡힌 것”이라고 전했다.
가계대출 중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에도 1년 전보다 감소했다.
가계대출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3조 원 이상 증가한 4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