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 성공한 ‘중후장대’ CEO들, 향후 과제는?

입력 2021-03-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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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사업 중점…실적 개선 등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뉴시스)

철강과 조선, 해운 등 ‘중후장대’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2기 체제’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실적 개선 등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배재훈 HMM 사장,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 등이 연임을 확정했다.

‘2기 출범’을 앞둔 CEO들의 가장 큰 과제는 미래 먹거리 확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탈탄소 시대 도래 등 산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정우 회장과 권오갑 회장도 주주총회에서 이를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권 회장은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소,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위원회에서는 수소,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해 사업화에 필요한 일들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권오갑 2기’를 공식 출범한 25일 ‘수소드림 2030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인프라 및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지난해 말 선언하고, 수소 전문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차세대 성장사업인 수소 사업은 내부 생산능력을 증진하고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장기적으로 수소 환원 제철을 실현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기술ㆍ저탄소 제품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소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소재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 회장은 “생산능력의 지속적인 확대 및 리튬ㆍ니켈 등 원료 내재화,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룬 CEO들은 올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배재훈 HMM 사장. (사진제공=HMM)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도 운임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는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배재훈 사장은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룩하여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MM은 올해 상반기 1만6000TEU급 친환경 스마트 컨테이너선 8척을 인수할 예정이다. 배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과 동시에 서비스 질적 향상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벌크부문도 전략 화주 영업기반으로 원가 경쟁력 있는 선대를 구축하고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더욱 이바지할 것”이라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철강산업 침체에도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수익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중강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힘쓸 전망이다.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가운데)이 지난달 18일 부산공장에서 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한편 철강업계는 안전 문제가 큰 과제로 남아있다. 최정우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도 “무재해 작업장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했다.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은 지난달 현장 점검에서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며 “일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외주, 협력사까지도 빠짐없이 안전시스템을 연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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