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재테크] 요즘 뜨는 TDF, 내게 맞는 상품 찾는게 우선

입력 2021-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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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년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 이후를 위한 재테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이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때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은퇴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방편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27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DC형 퇴직연금과 IRP 계좌에서 TDF 잔고는 2019년 99.2% 증가한 데 이어, 2020년에는 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거의 두 배씩 늘어난 셈이다.

이런 증가세는 연금저축에서도 확인된다. 연금저축에서 TDF 잔고는 2019년 171.2%, 2020년 25.6% 늘었다.

TDF는 날짜(은퇴 시점)를 겨냥한 펀드란 뜻이다.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기준 삼아 자산운용사가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상품이다.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 펀드로도 불린다. 이같은 점때문에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서 TDF 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볼 수있다.

예를 들어 예상 은퇴시점까지의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TDF의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점차 줄이고 채권 등의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글로벌 경제상황에 따라 위험자산 간의 자산배분도 재조정해준다. 따라서 TDF 하나만 가입해도 연금자산의 자산군별, 지역별, 섹터별 분산투자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수익률 또한 준수하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TDF2025의 최근 2년 누적 수익률은 상품별로 17.31%~32.21% 수준이다. TDF2045의 경우 상품별로 28.6%~40.07%가량이다. 같은 기간 S&P500의 상승률인 49.83%에는 못 미치지만, 1%대 수준인 예금 금리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야 제대로 된 은퇴를 준비하고 혹시 모를 피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동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우선 국내 자체 운용 상품과 해외 위탁 상품 중 어느 것이 본인에게 적합한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TDF는 해외 운용사에 운용을 위탁하는 상품과 국내 운용사의 자체 운용 상품으로 나뉘는데 해외 위탁 운용 TDF는 달러화 기준으로 운용되지만, 국내 자체 운용 TDF는 원화 기준으로 운용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 투자자에게 큰 차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는 대표적인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이 심할 때는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한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해외 위탁 운용 TDF 중에는 환헤지 상품이 따로 출시되기도 한다.

그는 이어 “위험자산 비중도 살펴봐야 한다”면서 “TDF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가는 상품인 만큼 현재 및 미래의 위험자산 비중이 본인의 투자성향 및 연금운용 계획에 적합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TDF의 위험자산 비중 변화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글라이드 패스란 TDF의 자산배분 곡선을 말한다. TDF의 자산배분 곡선은 생애주기에 따라 우하향하는 곡선을 그린다. 그 모양이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에 연착륙할 때 그리는 경사곡선과 닮았다고 해 글라이드 패스란 명칭이 붙여졌다.

또한 빈티지 확인도 필수다. 빈티지란 TDF 상품명 끝에 붙는 2025, 2045 등의 연도며, 이는 예상 은퇴시점을 의미한다. 빈티지는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높다. 예를 들어 TDF2050은 2050년 즈음에 은퇴하는 비교적 젊은 투자자에 맞춰 주식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비중을 점차 줄인다. 반면 TDF2015나 TDF2020은 채권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된다. 빈티지는 5년 단위로 나뉘며 현재 2015부터 2055까지 있다.

이 연구원은 “TDF를 선택할 때는 기본적으로 본인의 여건을 토대로 은퇴시점을 예측해보고 이와 가까운 시점을 빈티지로 두고 있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면서 “하지만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따라 예상 은퇴시점에서 벗어난 TDF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연금은 장기운용자산인 만큼 위기상황에서 TDF의 대응능력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고점 대비 최대 낙폭의 정도와 회복 기간 등을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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