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협업은 동종업계가 아닌 이업종간 활발히 진행된다. 삼양라면 내복, 곰표 화장품 등 식품업계와 화장품업계가 손을 잡거나 패션기업과 외식업체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 특정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관계에 있을법한 동종업계간의 협업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뚜레쥬르는 △교촌 오리지날 고로케 △교촌 레드 고로케 △교촌 愛 간장 치킨 롤 △레드 살살 치킨덕 △치킨바삭 샐러드 등 치킨 브랜드 1위인 교촌치킨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교촌 오리지널 고로케’와 ‘교촌 레드 고로케’는 교촌치킨의 대표 제품인 교촌시리즈와 레드시리즈를 모티브로 했다.
동종업계간 첫 협업사례는 오뚜기와 빙그레다. 오뚜기와 빙그레는 지난달 말 식품기업간 첫 협업 사례 제품을 내놨다.
오뚜기는 빙그레의 대표 스낵인 꽃게랑을 시원한 꽃게탕 국물의 ‘꽃게랑면’을 용기면으로 내놨다. 또 빙그레는 오뚜기 참깨라면을 스낵으로 만든 ‘참깨라면타임’을 선보렸다.
라면으로 새롭게 탄생한 ‘꽃게랑면’은 쫄깃하고 찰진 식감의 면발에 시원하고 구수한 꽃게탕 국물과 푸짐한 게 어묵 건더기가 어우러진 용기면이다. 꽃게랑 스낵 모양의 어묵 후레이크를 담은 것도 특징이다.
스낵으로 출시되는 ‘참깨라면타임’은 오뚜기 참깨라면 특유의 매콤하고 고소한 맛을 시즈닝한 제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 동종업계간의 협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신제품이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경쟁사의 유명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재해석해 양사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이 동종업계간 협업의 장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자 강점을 지닌 분야를 서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동종업계간 협업의 매력”이라면서 “식품과 식품, 외식과 외식의 첫 협업사례가 보고된 만큼 다른 유통 분야에서도 이 같은 협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