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 야권 단일화…오세훈 "또 새 방식" vs 안철수 "갑자기 생뚱 제안"

입력 2021-03-17 10:15수정 2021-03-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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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측 "양후보 유불리 묻는 가상대결…역사상 쓴 적 없어"
안철수 측 "모든 언론사가 가상대결…급 유선전화 제안은 왜하는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안 후보가 제안한 가상대결 방식에 대해 오 후보는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왔다"고, 반대로 안 후보측은 "오 후보측에서 갑자기 유선전화 도입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분들이 또 새로운 것을 들고 나왔다"며 "양 후보를 대입해 유불리를 묻는 단일화 방식으로 정치 역사상 쓴 적이 없는 걸 들고 나와 관철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박영선 대 오세훈, 박영선 대 안철수 중 누가 더 유리한지 묻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가상 양자대결 방식을 제안한 것은 전혀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오 후보측에서 갑자기 여론조사에 유선번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측 협상단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양당 실무협상단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경쟁력 측정은 상대 후보를 이기려고 단일화하는 것으로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가상 대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후보가 새로운 것이라는데 모든 언론사가 이미 가상대결을 하고 있다"면서 "안 대표 말처럼 투표용지와 여론조사 설문지가 똑같으면 된다. 오 후보로 단일화 되면 1번 박영선, 2번 오세훈. 안 대표가 단일화 되면 1번 박영선, 4번 안철수 이런 식으로 설문지 만들어서 묻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2010년에도 유시민, 김진표 두 야당 후보가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가상 후보 대결로 결정을 봤다"며 "경쟁력은 동의하면서도 가상대결은 부정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이 총장은 "전혀 생뚱맞은 것 들고 나오는 건 국민의힘 쪽"이라며 "갑자기 유선전화번호를 섞어 여론조사를 하자고 하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 경선에서 안심번호가 보편화돼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도 이번 경선 여론조사를 다 안심번호로 했고, 우리도 금태섭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선관위에 요청해 받은 안심번호로 여론조사하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상 안심번호가 데이터베이스 오염도를 막기 위해 2016년에 도입된 건데 국민의힘측에서 단 한 번이라도 유선번호 섞어 쓴 적 있는지 밝혀내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은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협상은 결렬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쪽도 19일날까지 후보등록 하는 것은 정말 저하고 굳게 약속을 했기 때문에 조금 믿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 총장도 "오전에 결정 나야 오후부터 여론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당 협상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국회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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