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차량 호출 앱 '그랩', 최대 45조 원 규모 SPAC 상장 논의 중

입력 2021-03-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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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미터캐피털 스팩과 합병 논의 중
협상 결렬되면 IPO 계획으로 돌아갈 가능성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그랩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서비스 업체 그랩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랩은 알티미터캐피털 계열사 스팩과의 합병을 논의 중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합병 회사의 기업 가치는 350억~400억 달러(약 45조16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랩과 알티미터가 다른 투자자들을 모을 예정이라 기업 가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양측은 향후 몇 주 안에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그랩은 기존 상장 계획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랩은 1월 초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최소 2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그랩은 소프트뱅크와 우버테크놀로지스, 도요타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았으며 2019년 마지막 자금 조달 당시 기업 가치가 150억 달러로 평가됐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마이택시’라는 택시 승차 앱으로 출발해 사업 분야를 점차 확장해왔다. 현재는 차량 공유와 음식 배달 서비스를 지원하며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은행 면허를 취득해 그랩페이 등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팩 상장은 비상장 기업의 우회 상장 방법으로,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하면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자금을 모으고 비상장 기업을 상장사로 만들 수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 스팩 합병 규모는 700억 달러를 넘었다.

그랩이 알티미터와 합의하면 역대 최대 규모 스팩 상장이 된다. 지금까지 스팩 상장 최대 규모는 160억 달러 규모의 유나이티드홀세일모기지와 고어스홀딩스IV와의 합병이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가 스팩 처칠캐피털4와 손잡고 합병 논의를 마무리해 24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사무실 공유 서비스업체 위워크와 온라인 사진앨범 제작사 셔터플라이, 온라인 금융업체 소셜파이낸스 등이 스팩 상장을 논의 중이거나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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