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사외이사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 트윗에 이목 쏠려
연초 미국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이 24일(현지시간) 100% 넘게 폭등하며 로빈후더들의 반란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게임스톱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교체부터 레딧의 서비스 일시 중단, 라이언 코헨 사외이사의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 트윗까지 주가 반등을 설명하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3.94% 폭등한 91.71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한때 118% 급등하는 등 오름세가 지속했다.
게임스톱의 엄청난 변동성으로 인해 거래는 두 차례나 중단됐다. 주가가 74% 급등한 후 한 차례 중단됐고, 상승폭이 104%에 달하자 또다시 거래가 중단됐다. 레피티니브는 이날 게임스톱의 거래량이 최근 5일간 평균 거래량보다 3배가량 높았다고 전했다.
게임스톱의 갑작스러운 반등에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CNN방송은 전날 짐 벨 게임스톱 CFO가 사임할 것이란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고 전했다. 최근 게임스톱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신설하고 아마존 출신 매트 프란시스를 임명한 만큼, 차기 CFO도 전자상거래 관련 경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CNN은 “CFO 교체는 게임스톱의 전자상거래 모델 전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코언 게임스톱 사외이사가 이날 오후 2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 사진과 함께 개구리 이모지를 올린 것은 시장의 의문을 자아냈다. 일부 투자자들은 맥도날드가 아이스크림 기계를 교체했듯 코헨 이사가 게임스톱의 비즈니스를 고칠 것이란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언은 미국 반려동물물품 판매기업 츄이의 창업자이며 게임스톱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마이클 패터 웨드부시증권 게임스톱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이스크림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은 신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설립자 네이선 앤더슨은 “게임스톱의 주가가 올라 이유가 궁금했는데, (코헨 이사가) 아이스크림 사진을 올린 것을 알았다”며 “말이 된다”고 비꼬았다.
마켓워치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서비스 일시 중단에 주목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오후 2시 30분 전까지 50달러를 밑돌다가 갑자기 상승해 한 시간여 만에 91달러까지 올랐다. 레딧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해 사용자들이 게시판에 접근하지 못했다. 레딧은 오후 2시쯤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최측근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이날 데일리저널 연례 주주총회에서 게임스톱 열풍에 대해 로빈후드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수수료 무료는 역겨운 거짓말”이라며 “로빈후드가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 주식 투자를 도박 게임처럼 만들어 투기를 조장해 더럽게 돈을 버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여 주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게임스톱과 함께 개미들의 사랑을 받았던 AMC와 블랙베리의 주가도 이날 크게 올랐다. AMC는 약 18%, 블랙베리는 9% 가까이 급등하며 로빈후더들의 복귀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