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최태원 회장, 서울상의 회장 선임…"견마지로 다하겠다"

입력 2021-02-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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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통합론ㆍ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소송 관련해서는 말 아껴

▲4대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최태원 SK 회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상의를 이끌어 나가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상의 제24대 정기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뒤 인사말에서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견마지로'란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란 뜻이다. 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저로선 혼자서 이 일을 해나가기는 어렵다"며 "많은 분이 노력해주셨을 때 경영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세대를 위해서 만들어나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된다. 대한상의 전체 의원총회는 다음 달 24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우태희 상근부회장 등은 일찌감치 대한상의 1층 로비에서 최 회장을 기다렸다. 10시 14분께 상의 회관에 도착한 최 회장은 박용만 회장과 우태의 상근부회장과 함께 지하 2층 VIP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에서 최 회장은 약 15분간 회장단 인사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눴다.

최 회장은 선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고 생각한다"며 "경제계 발전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묻는 말에는 "다음에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하면 그때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경제단체 간 통합론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재계에서는 '기업규제 3법'(공정거래법ㆍ상법ㆍ금융그룹감독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기업 규제 강화 법안들을 경제단체들이 저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전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의원회의실로 다시 돌아갔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진행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최종 승리했다. 업계에서는 합의 가능성에 관한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배상금 규모나 지급 방식에 대해 견해차가 커 아직 결론이 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서울상의는 이날 최 회장 취임과 함께 회장단을 새롭게 개편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맞춰 정보통신(IT), 스타트업, 금융 등 기업인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 합류하는 서울상의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 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다.

우태희 대한ㆍ서울상의 상근부회장도 재선임됐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에게 배턴을 넘기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서울상의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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