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5만 달러선 붕괴…머스크 말 한마디에 충격

입력 2021-02-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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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상 떨어져 4만7000달러 선까지 하락
비트코인, 현재 5.5% 하락한 5만4225달러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기준 5만3598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 시장이 출렁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소폭 반등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코인매트릭스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미끄러져 한때 4만7700달러(약 5304만 원)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5만800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5만 달러선이 무너진 것이다.

머스크 CEO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단순한 데이터일 뿐이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높아 보인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가상화폐 회의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가 “비트코인보다 금이 더 낫다”는 트윗을 올리자 이를 반박하면서도 비트코인 가격 과열에 한발 물러섰다.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발언 이후 신고점을 다시 쓰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날 크게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만4225달러로 24시간 전과 비교해 5.5%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7% 이상 떨어진 17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에드워드 모아 오안다 수석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CEO가 무엇을 하든 뉴스 흐름을 장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20일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지적했고, 기관투자자들이 이날부터 머스크의 트윗에 반응하며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의 발언이 주목받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경고하고 “투자자들이 돈을 잃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거래를 수행하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며 비트코인 거래를 처리하는 데 드는 에너지의 양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적인 이유로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머스크 CEO는 돈이 많고 매우 정교해 그가 가진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며 “머스크 CEO보다 돈이 적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CNBC는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변동하는 것은 드물지 않다”며 “2017~2018년 비트코인은 80% 가까이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닐 윌슨 마켓닷컴 수석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가격 급등락 등 비트코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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