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첫 실적발표 앞둔 빅히트, 주가도 방탄처럼 뛸까?

입력 2021-02-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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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의 올해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의 소속사로 더 유명한 빅히트는 지난 해 하반기 공모주 청약의 정점을 찍으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 흐름은 명성에 못미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 YG엔터, 네이버와 연이은 메가딜을 성사시킨데 이어 유니버셜 뮤직과의 협업 소식 등 호재가 이어지며 주가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내일은 상장 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향후 주가 추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14.6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2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라는 상징성과 향후 미래 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 초기부터 주가의 고평가 논란과 함께 기관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며 상장일부터 연속 5일동안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11월 2일에는 시초가(27만 원)의 절반 수준인 14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빅히트는 횡보양상을 보이다가 올 들어서부터 주가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응답하듯 빅히트는 올들어 연달아 빅뉴스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웃음짓게 하고 있다. 지난 달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음원·음반유통과 MD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YG플러스의 지분을 취득했고, 네이버로부터 팬커뮤니티 서비스 플랫폼 ‘브이라이브(V-LIVE) 사업을 양수했다.

또한 가수들이 팬과 소통하는 공간인 빅히트의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운영하는 위버스컴퍼니(구비엔엑스, 사명변경)에 네이버의 투자를 유치하며 위버스 컴퍼니의 지분 49%를 넘기며 지분혈맹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1일에는 위버스가 UMG(유니버셜뮤직그룹) 소속 해외아티스트 4개팀과 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IPO 당시부터 밝혔던 글로벌 아티스트의 입점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위버스 플랫폼의 가치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초대형 엔터플랫폼의 탄생과 함께 여러 K-POP 그룹이 빅히트와의 통합 플랫폼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게는 팬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펼쳐온 네이버와 지분 동맹을 맺으면서 ‘경쟁’보다 ‘협력’으로 판을 키워 팬커뮤니티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23일에는 빅히트가 상장 후 처음으로 실적을 내놓는다.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예상하는 가운데 올해 실적은 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 역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목표주가를 35만 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19일 종가보다 49%가 높은 수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빅히트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26억 원, 55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비 35.4%, 45.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2381억 원, 2506억 원으로 지난 해에 비해 55.7%, 7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는 BTS를 필두로 독보적인 국내 No.1 음반·공연 셀러(Seller)로 자리매김했고 위버스를 통한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매출 비중 확대로 아이돌 콘텐츠의 단점을 보완하며 지적재산권(IP)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면서 ”BTS를 비롯해 TxT/세븐틴의 성장으로 라인업이 강해지고 위버스를 통한 아티스트 간접형 매출 확대 및 지분 가치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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