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新뉴딜 최대 수혜기업은 두산그룹

입력 2008-12-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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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지원사업 강한 인프라코어ㆍ중공업 등 '호재'

세계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초강대국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인프라건설사업에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번 투자가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에 재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 인프라 지원사업) 사업을 향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두산그룹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일 두산그룹과 증권가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사업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건설장비를 제조ㆍ수출하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 해 인수한 밥캣의 미국시장 내 위상을 감안할 때 '신뉴딜정책'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밥캣의 미국 건설기계시장점유율(2007년7월 기준)은 38%로, 건설기계 3대 중 1대 이상이 밥캣 제품인 셈이다.

新뉴딜정책으로 댐과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 이에 따른 건설기계장비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밥캣을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에게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밥캣의 경영실적이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밥캣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경제적 효과는 분석하기 어렵다"면서도 "대규모 SOC사업이 진행된다면 ISB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우리 회사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고 해서 당장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금융위기가 먼저 진정되고 경기부양이 이뤄져야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능하고 두산인프라코어도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도 발전사업과 담수시설사업에서의 미국시장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자력발전시장에서 최근 7000억원 규모의 원전용 설비기기를 수주했으며 두산중공업의 미국 현지법인인 두산하이드로테크놀로지가 담수설비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쌓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대규모 SOC 사업에는 에너지 설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렇게 되면 이미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위상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나자 10일 주식시장에서도 양사 주식은 전일대비 각각 2.69%, 2.87% 오른 6만4900원과 1만6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밥캣 인수에 따른 유동성 위기설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신뉴딜정책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입는 국내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그룹 측은 이와 관련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중공업과 인프라코어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부적 내용이 발표돼야 구체적인 경제적 효과까지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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