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파이 키워야 한다…연락 오면 만난다"
김종인은 우리 당부터…"자기들끼리 하는 얘기"
무소속인 금태섭 전 의원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제안한 제3지대 경선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긍정적인 뜻을 비쳤다. 이에 두 후보가 중도층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후보와 국민의힘의 단일화에 대해 당 후보 결정이 먼저라며 여전히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가 이번에 야권 전체가 승리해야 한다고 말씀은 많이 하셨고 그러기 위해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안 대표와 제3지대 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안 대표를 향해 "각 당의 경선 진행 기간 동안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금태섭-안철수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의 제안에 안 대표도 화답했다. 안 대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야권의 여러 가지 현안들을 잘 살펴보고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비쳤다. 하지만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연락이 오면 만나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하고 서로 간의 존중을 해서 야권의 파이를 키워야 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두 후보가 자체 경선을 통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중도층 경쟁 이후 야권 단일화에 가능성에는 아직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현장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현재 경선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이 아닌 사람이 딴 사람이 껴들어서 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이 제3지대에서 안 대표하고 1대1 단일화를 하자고 하니깐 그거는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라며 "우리 후보가 선정된 다음에 단일화를 이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