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PLCC' 붐…"비용절감ㆍ데이터 확보"

입력 2021-01-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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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카드)

카드업계에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 출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제휴를 맺고, 해당 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말한다. 카드사가 아닌 기업 브랜드를 내세워 이용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휴카드와 달리 카드사와 기업이 비용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카드사가 PLCC에 집중하는 또다른 이유는 데이터다. PLCC 제휴로 해당 기업의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카드사 중 PLCC 선두주자는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2015년 말 PLCC팀을 신설한 뒤 이마트와 협업해 ‘이마트e카드’를 출시했다. 2017년에는 현대·기아차, 2018년에는 PLCC팀을 본부로 격상하고 G마켓·옥션 등 이베이와 관련 상품을 출시해 대박을 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스타벅스와 손을 잡고 PLCC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출시 20여일 만에 발급 장수 5만 장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업종이 뜨면서 지난해 11월에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PLCC 배민현대카드도 출시했다.

25일 현대카드는 모바일 플랫폼 '쏘카' 전용 PLCC '쏘카카드'도 출시했다.

KB국민카드도 커피빈 코리아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자사 최초의 PLCC를 3월에 출시한다. 고객들의 결제 패턴과 특성 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할인 혜택, 쿠폰 등 커피빈 특화 서비스를 양사가 공동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편의점, 약국, 학원 등 다양한 생활 밀착 업종에서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커피빈 PLCC를 시작으로 고객들의 카드 이용이 많은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해 차별화되고 양질의 혜택을 담은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사용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PLCC '롤라카드'를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AK플라자와 갤러리아 백화점과 손을 잡았고, 하나카드는 토스와 PLCC를 내놓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를 통해 카드사는 기업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기업은 카드사의 혜택으로 충성 고객을 잡을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종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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