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온몸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철 피부에 가시적인 염증성 변화 없이 가려워지는 증상을 ‘동계소양증(winter itch)’이라고 한다. 동계소양증은 겨울철 낮은 습도와 기온 때문에 피부의 수분 보유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 분비량이 줄어드는 노인에게 잘 생기며 폐경기의 여성들에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몸 전체에 나타날 수 있는 해당 질환은 피부가 건조해져서 각질이 하얗게 뜨고, 비늘처럼 일어나며 심하면 피부가 붉게 변하는 습진으로 발전하거나 갈라지기도 한다. 하여, ‘건조 습진(xerotic eczema, asteatotic eczema)’이라고도 일컫는다.
또 추운 겨울철이 되면 유아, 소아들에게는 피부 건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질환이 피부에 발병된 것으로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굴측부(접히는 부위)의 피부 습진이 주요 증상이다. 해당 질환을 앓게 되면 낮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병변이 진행되면서 가려움이 심해져 긁게 되고, 피부 손상 및 농가진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조절제 등이 사용되며, 전신 또는 국소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또 피부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약물 치료를 줄이기 위해 충분한 보습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 보습제나 바르면 안 된다. 보습제가 실제 피부장벽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피부장벽인 각질층을 구성하는 피부 지질 성분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세 가지 성분이 모두 함유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3가지 중 피부 타입에 따라 어느 하나가 3배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야 피부장벽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세라마이드가 3배 더 함유된 보습제는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적이며, 콜레스테롤이 3배 함유된 보습제는 노인성 소양증 및 건조 습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민아림 민앤민의원 원장은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닥터디퍼런트의 ‘131 모이스처라이저’는 피부 지질 성분 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3배 더 강화된 보습제”라면서 “이런 보습제들이 피부 장벽 내의 콜레스테롤이 부족해져 탄력과 수분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한 40대 이상 또는 동계 소양증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나쁜 성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장벽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있어야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어 피부에는 필요한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피부 보습 관리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비누와 같은 알카리성 세정제의 사용은 피하고 가려움증이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기 전, 충분히 보습을 해주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