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 “외국인 담는 대형주 중심으로 천천히 가자”

입력 2020-12-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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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54포인트(2.02%) 오른 2755.4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피가 9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JP모건이 3200선까지 예상하면서 장밋빛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하지만 최근 지수가 급등한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에 진입한다는 관측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는 투자 과열을 우려하면서 추격 매수보다는 외국인이 담는 대형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54포인트(2.02%) 오른 2755.4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기준(2754.01)과 종가 기준(2745.44) 연고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포인트(0.09%) 상승한 2703.30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다 장중 2755.47까지 고점을 높였다.

JP모건 긍정적 전망에 돌아온 외국인
돌아온 외국인에 힘입어 지수도 탄력이 붙었다. 전날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대량 매도에 큰 폭으로 하락한 바가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1포인트(1.62%) 떨어진 2700.93에 마감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진단했지만, 하루 만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돌아오면서 지수도 상승세를 달렸다. 9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29억 원, 3062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506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1월에 한차례밖에 없었던 1% 이상 하락이 8일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증시를 견인해 온 반도체, 2차전지 등 대형주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라며 "전일 외국인 자금 순매도 역시 해당 업종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한국 수출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달러 약세ㆍ원화 강세 상황 역시 외국인 매수세를 뒷받침해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투자은행(IB) JP모건이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쐐기를 박았다. 최근 JP모건은 내년 코스피 지수의 목표치를 3200포인트로 예상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의 최고 전망치인 3080포인트(대신증권)보다 높다. JP모건의 예상치는 이날 코스피 지수인 2700.93포인트 대비 약 18%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과 기업 실적 회복 가시화, 대형주 가운데 헬스케어와 배터리 비중 증가, 2021∼2022년의 실적 개선 전망 등이 가치 평가 상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3000시대 가능성 있어…차ㆍ화ㆍ전이 이끈다
국내 증권가 역시 코스피 3000시대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 팀장은 "JP모건이 제시한 3200선은 사실 가능성 있는 얘기"라며 "현재 수준에서 약 10%만 올라도 3000수준에 도달한다. 2017년 지수 역시 15% 넘게 오른 이력이 있는 만큼, 기업 이익체력만 받쳐준다면 도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차화전(자동차, 화학, 전자(반도체))`을 코스피 3000시대 동력으로 꼽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산업이 내년부터 빅 사이클이 기대되는 점에서 과거 차화정 랠리 이상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차화정 랠리 기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1.17배만 적용해도 코스피는 3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담는 대형주 눈여겨봐야
다만, 미국 경기부양책 타결 등 다가오는 주요 일정은 상승 랠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증권은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1주일 단기 연기 법안 통과계획) △미국 선거인단 투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 △ 지수선물ㆍ지수옵션과 개별주식옵션ㆍ개별주식선물 등 4가지 주식시장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 등을 시장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로 꼽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상승추세는 유효하겠지만, 다가오는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허재환 팀장은 "지수가 오른다고 해서 모든 종목이 다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9일은 하락보다 상승 종목 수가 더 많았지만, 최근 2주일간 종목별 상승 여부를 따져보면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 외국인이 사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천천히 매수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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