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이 한 달 만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 전달 회복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효과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일 뿐, 회복 정도는 9-10월 수준에서 나아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ㆍ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단기 수출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수출이 4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월 수입은 2.1% 감소한 39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6.3% 증가한 1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0월(5.3%)보다 증가세가 커졌다.
수출은 2분기에 가장 큰 폭(-20.3%) 감소한 후 하반기 들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7, 8월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수준으로 개선했다. 또 9, 10월에는 1.6% 증가로 반전하는 데 성공하면서 11월에는 4.0% 오르면서 회복 기조 확대 흐름을 전개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는 11월 수출이 9, 10월보다 회복세가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하반기 수출의 월별 계절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사실상 전월 대비 수출 모멘텀이 확대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11월 일평균 수출도 2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11월 일평균 수출액(19억9000만 달러) 역시 9, 10월 평균인 20억7000만 달러를 하회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11월 수출의 전년동기비 증가율 확대는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사실상 9, 10월 수준에서 정체됐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11월 수출 회복세 정체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혹은 연말 연초 수출경기 악화의 전조가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11월에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회복세가 약화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전자보다는 후자의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