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추진에… 매매 늘고 가격도 ‘쑥’

입력 2020-11-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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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ㆍ리모델링 속도 내면서 실거래가 수억 뛰어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단지들의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비사업 이후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집주인들이 높여 부른 호가에 계약이 성사되는 모습이다.

30일 정비업계와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9~11월)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의 매매거래는 32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울의 아파트 단지들 중 6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2002년 준공된 남산타운은 최근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거래가 늘고 집값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남산타운 전용면적 114.88㎡형은 최근 14억7500만 원에 팔렸다. 연초 동일 평형 거래가인 11억9500만 원에서 2억8000만 원 뛴 가격이다.

전용 59.94㎡형은 1월 8억4000만 원에서 이달 9억6500만 원으로 실거래가가 1억2500만 원 올랐다. 전용 84.88㎡형도 연초 10억4500만 원에서 지난달 12억8000만 원으로 2억3500만 원 상승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사업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형에 관계없이 전반적인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라며 “매매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973년 지어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최근 3개월간 매매거래는 31건으로 집계됐다.

반포주공1단지 전용 106.26㎡형은 지난달 35억 원에 실거래됐다. 3월 32억9000만 원에서 2억 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전용 107.47㎡형의 경우 2월 33억5000만 원에서 9월 37억 원으로 3억5000만 원 올라갔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반포주공이 대형 평수들로 구성된 강남권 단지라 집값이 꽤 비싼 편”이라며 “올 3분기 한창 강세를 보이다가 4분기 들어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지만, 앞서 높게 형성된 시세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곧장 시세에 반영

서울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는 최근 3달간 30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지며 남산타운과 반포주공1단지의 뒤를 이었다. 1988년 지어진 보람아파트는 상계동의 인근 단지들과 함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노원구청으로부터 예비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보람1단지 전용 54.59㎡형은 최근 5억250만 원에 팔렸다. 동일 평형의 연초 실거래가인 4억 원에서 1억 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보람2단지 전용 68.99㎡형은 1월 4억4500만 원에서 이달 5억8700만 원으로 1억4000만 원 넘게 상승했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오면서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며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이다 보니 지역 랜드마크가 신축되면 집값이 많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밀집 지역.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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