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국내외 증권사의 기업분석 리포트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기업체감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보고서 하나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LG그룹의 핵심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국내외 증권사의 보고서로 인해 미국발 훈풍으로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3% 이상 상승하는 상승장임에도 불구하고 LG전자에 대해 씨티그룹의 실적 우려에 대한 평가가 나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LG전자가 4분기에 10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관련 손실이 기존 1500억원에서 이번 추정시에는 4000억원으로 높아졌고, LG디스플레이로부터의 지분법평가손실도 143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휴대폰 판매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7%로 하향하고, 내년 영업이익마진 추정치도 12%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 역시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향후 1년간 하강국면을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큰 폭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동종업종의 다른 기업들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10월과 11월 연속으로 전월대비 출하 증가세를 보였지만 엄청난 재고조정을 가져올 최종수요 둔화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5일에는 동부증권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보수적인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동부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매출액 대비 19%에 이르는 높은 판관비 부담과 계속적인 구조조정비용, 경기침체국면에서 취약한 재무구조 보유로 인해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은 연결기준으로 -7388억원이 예상되며 외화환산손으로 인해 순손실 -1.35조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중순경에서는 외국계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이 현대차 26.9%, 기아차는 22.7%, 쌍용차는 11.7%나 국내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관련주들을 일제히 패닉상황으로 몰고 갔다.
이에 앞서 GS건설 또한 호된 홍역을 치뤘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의 비관적 전망에 하한가까지 급락했으며 JP모건 또한 하나금융의 NPL(무수익여신) 비율 산정기준을 통상적인 기준보다 보수적으로 산정해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경기 악화와 맞물린 증권사들의 보고서 하나하나에 기업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