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HO가 일본해 단독 표기 승인” 주장

입력 2020-11-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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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이 제작 지도에는 일본해 표기 유지하는 S-23 이용 가능”
한국 “S-23 추가 제작 없다…숫자 표기 디지털 표준 S-130 도입” 반박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7일 “국제수로기구(IHO)가 일본해 단독 표기 지침을 잠정 승인했다”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정부가 국제수로기구(IHO)의 동해 표기 방안을 두고 한국 정부와 정반대 해석을 내놨다. 종이 제작 지도에는 일본해 표기가 남아 있으니 IHO가 한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1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HO가 해도에 일본해를 단독으로 표기하는 지침을 잠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IHO 보고서에는 일본해를 유일한 표기로 사용해온 가이드라인 S-23이 현행 IHO 출판물로서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기재됐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는 S-23은 출판물로만 공개하고, 디지털 표준 개정판인 S-130을 도입해 바다를 명칭 대신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IHO 사무총장 보고서상 제안에서도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에 나온 출판물로서만 공개된다”며 “앞으로 S-23은 추가로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해 단독 표기가 유지된다는 일본 측 보도는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다.

이에 관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해 뿐만 아니라 모든 해역이 숫자로 표기된다”며 “한국 측을 배려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주장이 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해 표기를 둘러싼 갈등에서 일본이 한발 물러났다는 분석을 부인한 것이다.

IHO 회원국들은 전날 화상으로 개최된 ‘S-23의 미래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 보고 ’관련 총회 토의에서 S-130 도입에 합의했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 초판이 발간된 S-23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IHO는 이번 총회 결과를 회원국에 서면으로 알린 뒤 다음 달 1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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