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불황기 생존법은 '사업 다각화'

입력 2008-11-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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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ㆍ동양제철화학 등 업계 주목받아

석유화학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불황기 생존해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체들은 장기적인 시황 악화 전망과 원료인 나프타가격이 최근 4개월 사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LG화학, 여천NCC, SK에너지,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 호남석유화학 등 국내 대부분 석유화학업체들이 감산 또는 공장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산업의 하강 국면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각 기업들마다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코자 하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LG화학을 들 수 있다. 현재 LG화학의 사업구조는 크게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등 3가지로 이뤄졌다.

현재 매출 비중은 석유화학사업이 가장 크지만, 정보전자소재사업에 대한 김반석 부회장의 애정이 남다를 뿐만 아니라 중장기 발전계획에서도 전체 매출 비중의 30%까지 육성하겠다는 생각이어서 LG화학 사업의 중요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 불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해 이미 현대자동차 아반떼·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카에 적용된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볍고 부피가 작은 반면 수명은 길다"며 "특히 LG화학만의 분리막 특허기술을 활용해 열적, 구조적으로도 안전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제철화학의 경우도 태양광 발전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사례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동양제철화학은 자체 기술로 태양광발전용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개발 및 양산에 성공, 올해 3월 공장 준공과 대규모 증설을 통해 제2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수익·고성장사업인 폴리실리콘 매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동양제철화학이 지난해에는 매출 1조300억원, 영업이익 1812억원에 불과했지만 오는 2010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6000억원, 1조3053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황 악화와 공급 과잉 등으로 유화업계의 향후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라며 "제품의 차별화로 불황을 이겨내려고 하는 곳도 있지만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가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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