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에서 굴려놓곤...” ‘수소전기차’ 니콜라 ‘사기’ 논란 가열

입력 2020-09-15 13:55수정 2020-09-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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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트럭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다곤 안했다” 해명…블룸버그 “증권거래위원회, 니콜라 조사 착수”

▲최근 1개월간 니콜라 주가 추이. 14일(현지시간) 종가 35.79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둘러싸고 ‘사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는 2016년 12월 첫 전기트럭 ‘니콜라원’을 공개하면서 “완전히 자체 추진하는 차”라고 소개했는데, 이에 대해 최근 ‘허위 광고이자 사기’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을 일으켰다. 니콜라는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보고서를 바로 잡는다”며 미국 시장조사기관 힌덴부르그리서치가 10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힌덴부르그는 10일 “니콜라는 과대 광고에 의한 사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힌덴부르그는 니콜라가 트럭 제작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를 외부에서 사들이는가 하면, 3년 전 공개한 전기트럭 ‘니콜라원’ 주행 영상은 언덕길에서 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는 이날 성명에서 “오해와 허위가 다수 포함돼 있다”며 “시작 단계에서 타사 제품을 사용할 때는 로고를 숨기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반박했다. 또 “영상은 3년 전 것으로, ‘트럭이 자체 추진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트럭이 전기기술로 주행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다만 “니콜라원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며 “실제로 운행이 가능한 수소 연료 구동 전기트럭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선 앤더슨 힌덴부르그 설립자는 니콜라의 성명을 두고 “우리가 제기한 의혹에 적절하게 해명하지 못했다”며 “니콜라가 내놓은 답변은 새로운 의문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더 구체적인 반박 보고서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니콜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246% 넘게 폭등했다. 8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주가가 무려 41%나 뛰었다. 하지만 힌덴부르그가 10일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제기하자 그날 하루에만 11% 넘게 떨어졌다.

14일 니콜라 주가는 11.39% 폭등해 35.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빠지며 이날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SEC는 니콜라가 허위 정보로 주가를 조작했는지 여부에 조사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니콜라를 둘러싼 사기 논란은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그룹은 3년 전 니콜라에 1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힌덴부르그의 보고서가 공개된 후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11일 6% 가까이 하락했고, 14일에도 4% 가까이 빠졌다. GM 역시 계약 체결 직후인 8일에는 주가가 7.9% 뛰었지만, 11일에는 5.57% 급락하는 등 니콜라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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