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사 순익 전분기 대비 248% 늘어···사상 최대 실적

입력 2020-09-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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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주요 항목별 손익(단위: 억 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동학개미 운동의 영향으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며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173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48.5% 늘었다.

지난 해 4분기 1조577억 원이었던 순이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 5215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가 곧바로 회복 수준을 넘는 급반등을 보였다.

항목별로는 수수료수익이 전 분기보다 2625억 원(8.8%) 증가한 3조2378억 원에 달했고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8779억 원)는 2.9% 줄었지만,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수탁수수료(1조7386억 원)가 3588억 원(26%) 늘었다.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수탁수수료 비중이 1분기보다 7.3% 오른 53.7%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수탁수수료가 3조1184억 원으로 지난 해 상반기의 1.75배에 달한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 89.5%, 110% 늘었다.

또한 자기매매손익은 전 분기보다 7012억 원(65%) 줄어 3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8조9000억 원 규모인 매도증권 주식의 평가손실이 커짐에 따라 주식 관련 손익이 1분기보다 7508억 원 줄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파생 관련 손익도 손실 규모가 5608억 원 늘어난 1조23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채권 관련 이익(2조2523억 원)은 금리 하락 추세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로 1분기보다 37.2% 늘면서 자기매매손익 감소를 일정 부분 보전했다.

기타자산손익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펀드 관련 이익이 전 분기 대비 3조2665억 원(176.3%) 늘면서 1분기보다 2조9384억 원 많은 2조557억 원으로 집계됐고 판매관리비는 14.7% 늘어 2조49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593조2000억 원으로 1분기 말보다 15조 원(2.6%) 늘었다. 56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71%로 지난 해 같은 기간(4.96%)보다 소폭 떨어졌다.

한편 올해 2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14억 원(12.1%) 줄어든 102억 원으로 나타났다. ROE는 2.2%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증권회사 당기수익은 양호했다”면서 “다만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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