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조사4국, 세무ㆍ회계자료 확보…탈세 여부 ‘집중’
국세청이 최근 반도체 및 LCD 설비 전문업체 성도이엔지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성도이엔지와 동종업계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성도이엔지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 등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성도이엔지에 대한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상황을 감안할 때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경우 여느 지방국세청 조사국과 달리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의혹 그리고 신천지예수교회처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기업 및 단체 등을 주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성도이엔지에 대한 세무조사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과세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세무조사를 유예키로 한 상황을 감안할 때 성도이엔지에 대한 세무조사는 다소 이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도이엔지는 지난해 매출 6956억8526만 원, 영업이익 190억 원을 기록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655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대부분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성도이엔지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이 성도이엔지를 상대로 심층(특별)세무조사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중하다는 방증이다.
성도이엔지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성도이엔지 관계자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떤 이유로 받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로펌 관계자는 “성도이엔지에 대한 세무조사는 10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4국 조사 특성상 조사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