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공화당 전대 등장한 트럼프 장남 “바이든은 네스호의 괴물”

입력 2020-08-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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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경제 업적 강조한 뒤 10분간 바이든 맹폭…“코로나 봉쇄조치는 광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앤드루 W.멜론 강당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4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연단에 올라 찬조 연설을 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네스호의 괴물”이라고 칭하며 맹공격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제일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아메리칸 드림이 현실이 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국 역사상 가장 장기적인 경기 확장과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 등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중국 공산당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다”며 “아버지는 재빨리 중국인의 입국 금지 명령을 시행했지만, 바이든과 민주당은 이를 두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 후로 10여 분간 바이든 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바이든의 급진 좌파적인 정책은 우리의 경제 회복을 막을 것”이라며 “그는 이미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논하고 있다. 이것은 광기다”고 공격했다. 또 “중국 공산당은 바이든을 선호한다”며 “그들은 바이든이 경제 등 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약하게 만들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바이든 후보를 향해 “네스호 괴물”이라며 대통령 선거철에만 등장하고 평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맹폭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두고 “47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반감을 자극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큰 악재 중 하나였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는 “우리는 인종차별을 종식해야 하며 권력을 남용하는 경찰관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경찰이 미국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911(미국의 긴급 신고 번호)에 전화했을 때 자동응답기로 넘어가질 않길 바란다”며 “경찰 예산 축소는 절대 선택사항에 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종차별 철폐를 언급하면서도 경찰에 대한 옹호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그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공산주의와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이 퍼질 기회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며 “영웅은 칭송받고 선한 사람은 승리하는 나라가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이 추구하는 나라”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그의 연설에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트럼프 주니어의 “중국 공산당이 바이든을 선호한다”는 발언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다.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윌리엄 에바니나 국장이 7일 “중국은 예측할 수 없는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바이든이 미국을 약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선호한다는 설명은 없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이자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정치자금 모금 담당자인 킴벌리 길포일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을 시작으로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차남 에릭 트럼프, 차녀 티파니 트럼프,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남은 전당대회에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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