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역수지 12억달러 흑자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3일 올해 연말까지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10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 나와 "연말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11~12월동안 40억달러 규모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올해 90억달러 내외의 무역수지 적자를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경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 증가한 378억9000만달러, 수입은 12% 증가한 366억7000만달러로 12억2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것은 5개월 만이며, 올들어 두 번째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까지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134억560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지경부가 지난달 수정한 전망치인 연간 60억달러 적자 달성은 무산된 것이다.
이처럼 한달 만에 다시 전망이 바뀐 데 대해 권태균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그때와는 여러가지 변수가 달라져 불가피하게 수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수출증가율은 올해 1~9월의 증가율 22.7%의 절반 이하인 10.0%로 떨어졌고, 수입 증가율 12.0% 증가해 올 1~9월의 증가율 34.2%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주력 품목별 수출을 보면 자동차(-14%)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 침체로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인해 반도체(-26.4%), 가전(-28.4%), 컴퓨터(-37.0%) 등도 실적이 급감했다.
다만 선박(117.8%)은 안정된 수주물량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고 석유제품(45.2%)과 철강(40.1%), 무선통신기기(13.5%) 등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32.1%, 중동 22.4%, 대양주 20.9%, 미국 10.8% 등은 두 자릿수의 수출호조세를 기록한 반면 아세안(ASEAN) 6.3%, 일본 5.5%은 한 자릿수 증가세로, 중국 -1.8%, EU -8.2%는 수출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경기침체 영향이 반영됐다.
수입은 원유와 원자재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수입 감소가 뚜렷했다. 원자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2%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도입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원유(-13.2%), 석유제품(-43.7%) 등의 수입액이 크게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설비투자 부진과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입증가율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제조용 장비와 컴퓨터부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소비재 수입은 신발 등 생활용품과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