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울산NCC공장 전면 스톱
석유화학 업계가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아예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하루 생산량 20만t의 울산NCC 가동을 지난주 전격 중단했다. 그간 75%의 가동률을 유지해 왔지만 업황상 이마저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7월 t당 1635달러였던 에틸렌 판매가격은 최근 540달러대로 폭락했다. 3개월 만에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SK에너지는 향후 두 달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보수로 공장을 멈춘 적은 있지만 수요 감소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제품가격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불가피하게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KP케미칼, 대한유화, 동서석유 등 울산NCC 내 입주업체들은 일제히 감산에 돌입했다. 제품별로 최대 80%까지 감산한 곳도 있는 실정이다.
여천NCC 역시 30%를 감산했다. 지난 1999년 회사 설립 후 정전사고 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춘 적은 있지만 수요 부족으로 가동률을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림산업, 폴리미래, 한화석유화학 등 여천NCC에서 원료를 공급받는 업체들의 가동률이 떨어진 점이 NCC 가동에 악영향을 미쳤다.
롯데대산유화는 지난달 폴리프로필렌 생산을 10% 줄였다. 같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도 상황이 심각해지면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석유화학업계는 당분간 감산 추세가 이어지고 내년 초까지는 정상화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경기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대규모 신증설을 끝낸 중동 유화업체들의 공세가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