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3분기 1130조 원 차입…‘코로나 충격 완화’ 총력

입력 2020-08-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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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망치 웃도는 결과…2020년 회계연도 총 차입액 4조5000억 달러

▲미국 워싱턴D.C.의 미국 재무부 건물. 재무부는 3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차입액이 9470억 달러라고 밝혔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하반기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미국 정부의 지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올해 3분기(7~9월) 9470억 달러(약 1130조3392억 원)를 차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무부가 5월 내놓은 전망치인 6770억 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여기에는 6월 중순부터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급격하게 심화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2020회계연도의 총 차입액 규모는 4조5000억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회계연도 순차입액은 1조2800억 달러로, 1년사 이 3.5배 가량 늘었다. 재무부는 2021회계연도로 집계되는 10~12월 4분기 자금조달 규모를 1조2160억 달러로 전망했다.

재무부는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정부 자금 지출이 늘어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현금 잔액을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재무부의 현금 잔액은 1조800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관계자들은 9월 말까지 현금 잔액이 800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을 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날 차입액을 발표하며 “1조 달러는 추가 부양책이 통과한다는 가정하에 산정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것이 공화당이 내놓은 부양책과 대략 맞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현재 코로나19 대응 경기 부양책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은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내놨지만, 민주당은 5월에 이미 3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하원에서 통과시킨 상태라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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