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오름폭 둔화..두바이유 40달러 회복에 상승세 지속될 듯
수출입물가가 두달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두달째 오름세를 보인 때문이다. 반면, 원화가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축소시키는 모습이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출입물가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 주력 품목인 D램 수출값은 5개월만에 주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전 여부가 반도체 경기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5% 상승한 101.33을 기록했다. 역시 전월(4.0%)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는 7.3% 하락해 5개월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4월 14.6% 하락을 정점으로 두달연속 낙폭을 줄였다.
이는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6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40.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과 견줘 33.9% 오른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4.0% 하락해 5개월째 내림세를 보였지만, 역시 4월 71.3% 급락 이후 두달연속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두바이유는 4월에 배럴당 20.39달러까지 떨어져 2002년 2월(19.1달러) 이후 18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두바이유는 7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7월들어 13일까지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43.1달러로 6월 평균 두바이유 대비 5.7% 올랐다.
6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210.01원으로 전월보다 1.5%(18.66원) 급락했다. 이는 2018년 1월(-1.8%, -19.08원) 이후 2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25.7% 올라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유(30.4%), 휘발유(36.7%), 제트유(17.6%)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에틸렌(39.6%), 카일렌(크실렌)(2.8%) 등을 중심으로 오른 화학제품도 상승반전(0.2%)했다.
수입의 경우 나프타(37.6%)와 벙커C유(25.8%)를 중심으로 오른 석탄 및 석유제품이 27.0% 상승했다. 역시 두달연속 오름세다.
한편,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는 각각 1.6%와 3.8% 올랐다. 역시 두달연속 오름세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물가가 전월대비 두달연속 올랐고, 전년동월대비로는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40달러를 회복한 국제유가가 7월에도 오르고 있어 이같은 패턴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반도체값이 주춤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엔 반도체 회복세가 컸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같은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시점에서 진정될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