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 ④매력적 잠재 매물 ‘한온시스템’, 코로나19여파에 신용등급 ‘빨간불’

입력 2020-07-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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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력적인 잠재 매물로 꼽혀왔던 한온시스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과 대규모 M&A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로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5월과 6월 각각 한국신용평가(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으로부터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 으로 변경됐다. 한온시스템은 ‘AA(긍정적)‘에서 현재 ‘AA(부정적)’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한라그룹 산하로 출발한 자동차 공조 회사로 2014년 12월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에 인수돼 2015년 7월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이후 지난해 3월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를 1조3813억 원에 인수, E&FP 합병 시너지로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매출액 7조1542억 원, 영업이익 4838억 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5%, 영업이익은 11.5% 상승,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공동으로 인수한 후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초만해도 매각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잠재 매물로 꼽혔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자동차 부품업의 업황 악화로 실적이 저하돼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1분기 한온시스템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97억25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1% 감소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한온시스템은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기평은 한온시스템의 등급전망 변경 사유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됐던 유럽과 미국 지역은 1~2월 80% 수준을 유지했던 가동률이 3월들어 50~60%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주 거래처인 현대·기아차와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 감소가 전망되고 수요 회복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영업실적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락하게 만든 또 다른 요소는 대규모 투자 및 M&A로 인한 재무 부담 확대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공조부품 생산 확대를 위해 중국과 포르투갈, 헝가리 등 해외에 공장 설비를 증설했다. 또 지난해 3월 E&FP 부문 영업양수 과정에서 1조3000억 원의 인수자금이 사용됐다. 이로인해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1조8523억 원까지 늘어났고 올 3월 기준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은 2조753억 원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E&FP 인수에 따라 2018년 7278억 원에서 지난해 8892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확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재무부담 증가로 2019년 말 ‘순차입금/(EBITDA-배당금)’지표가 2.8배를 기록해 등급 하향가능성 확대조건인 2배 이상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빠른 진정과 친환경차 부품의 매출 비중 증가를 기반으로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8% 이상, ‘순차입금/(EBITDA-배당금지급액)’이 2배 미만으로 지속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 ‘순차입금/EBITDA’가 1.0배 이하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3월 기준 한온시스템의 ‘EBITDA/매출액’은 10.7%, ‘순차입금/(EBITDA-배당금지급액)’는 4.2배 수준이다. 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52.9%, ‘순차입금/EBITDA’는 10.5배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 모두 한온시스템의 중장기 사업기반과 성장잠재력은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호섭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공조부품 관련 자체 개발과 설계 역량,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비스테온의 공조사업과 마그나 그룹의 E&FP의 M&A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공조부품 시장 내 수위권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3월 말 신규수주 잔고 14조 원 중 친환경차 관련 부품비중이 68%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완성차업체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상반기보다는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생산과 판매는 6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될 것이며 가동률 정상화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배출 가스 규제 목표 달성과 보조금 혜택을 위한 전기차 생산이 활발해지고 현대차의 EGMP 기반 신차가 2021년 2월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4분기부터 한온시스템의 그린 모빌리티 전환 수혜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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