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로 해운업계도 감편 '역대 최대'…항만 운항 반토막

입력 2020-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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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유럽 교역량 최대 30% 급감할 듯…전 세계 감편 규모 약 400만 TEU

▲ 지난달 28일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호가 싱가포르에서 유럽으로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미에 이어 유럽 지역까지 교역량 급감이 이어지며 전 세계 선사들의 노선 감편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세계무역기구(WTO),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세계 주요 경제기구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유럽 전역의 교역량이 전년 대비 최소 10%, 많게는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물동량 급감에 따른 글로벌 선사들의 감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전 세계 항만 운항률은 출도착하는 선박들이 뜸해져 반토막 날 지경이다. 여기에 중국발 수입 물량에 대한 수요까지 급감하고 있어 아시아-유럽 간 교역량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항만협회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에 따르면, 선편 축소 계획을 세운 전 세계 각 선사들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94편 결항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따른 총 감편 규모는 약 400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에 달한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에 최근 2주 동안 세계 104개 항만을 오가는 선박들의 감편 규모가 45%에 달해, 컨테이너선 기항횟수가 전년 동월 대비 5% 이상 감소했다. 또 이달 들어 전 세계 항만의 6%의 기항횟수가 4분의 1 이상 줄었다.

HMM이 소속돼 있는 글로벌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역시 연초 계획된 노선 일정 대비 약 20% 가량 감편한 상태다.

HMM 관계자는 "연초까지만 해도 물건들을 실은 컨테니너선이 매주 한 척씩 출발할 수 있도록 노선 서비스 일정을 세웠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 감소세가 이어지자, 선박 한 척씩을 빼 일주일 간 공백을 두고, 물량이 어느정도 쌓이면 배를 투입하는 식으로 감편된 스케줄로 운항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MI 관계자는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각국의 폐쇄(Shut-down) 기간이 끝나고 있어 하역·선적 활동이 서서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전 세계 기항횟수의 정상성 회복은 이달 말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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