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웹툰을 잡아라"

입력 2020-06-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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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인기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국내 IT업계가 웹툰 IP 콘텐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웹툰을 기반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영역을 넓혀 ‘원소스 멀티 유스(OSMU)’를 극대화 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툰 업계가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콘텐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웹툰 원작 영상화 진행 = 네이버웹툰은 인기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 ‘연의 편지’, ‘나노리스트’ 등 3개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고 발표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애니메이션화는 ‘쌉니다 천리마마트’, ‘타인은 지옥이다’ 등의 웹툰 원작 드라마를 제작한 바 있는 스튜디오N가 맡았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를 제작한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이 ‘유미의 세포들’의 제작을 담당한다. 또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토대로 한 글로벌 웹툰 ‘화양연화 Pt.0 SAVE Me’의 제작사로도 알려진 리코는 ‘연의 편지’를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아울러 스튜디오게일은 ‘나노리스트’를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게 된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몇 년 전부터 웹툰의 게임화에 집중한 바 있다.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등이 이미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돼 서비스되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다음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이끼’, ‘강철비’,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영화화에 성공하며 2차 창작물 시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라인웹툰 북미 지역 월간 순 사용자 수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 웹툰 = 전 세계에서 웹툰 시장은 한국이 개척한 것으로 꼽고 있다. 만화 콘텐츠가 발달한 미국과 일본은 웹툰보다는 출판 산업이 중심을 이룰 정도로 전통적은 산업이었다.

국내에선 특히 카카오와 네이버가 공을 들이면서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네이버는 2014년 ‘라인웹툰’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월간 순 방문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서며 해외에서도 영향력이 높은 상황이다.

카카오 역시 일본 웹툰시장에 진출했으며,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일본 내에서 상위권에 자리잡을 정도로 성공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성과에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61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높이는 중이다.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의 카카오 웹툰 서비스 매출 역시 3000억 원가량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제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계약우정, 저녁같이드실래요, 쌍갑포차, 정상회담 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OTT 대응…웹툰·애니메이션 시너지 높아 = 웹툰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화에 집중하는 것은 변화된 IT환경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OTT가 정착되면서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이 미국에서 4월에 공개한 ‘신의탑’ 애니메이션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 1위(7187점)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왔다. 최근에는 다음웹툰 '이태원클라쓰'가 드라마로 방영돼 큰 인기를 누릴 정도로 영상화는 흥행을 보장받기도 한다.

또 웹툰과 애니메이션은 공통적으로 ‘만화’라는 카테고리 안에 묶여 있다. 웹툰 원작의 그림체와 스토리 등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화보다 애니메이션으로의 확장이 더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웹툰의 소비자들과 애니메이션의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의 확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 이용자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이용자들이 유입되면 다른 콘텐츠의 확대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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