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11단지도 '조건부 안전진단' 통과…재건축 행렬 시동 걸리나

입력 2020-06-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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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위치도. (이투데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행렬에 속도가 붙고 있다. 목동 11단지 아파트도 조건부로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1단지는 15일 정밀안전진단에서 51.87점을 받아 D등급을 받았다. 정밀안전진단은 아파트 노후도, 구조 안전성 등을 따져 재건축 필요성을 판단하는 절차다.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이나 E등급을 받아야 조합 설립 등 공식 재건축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1988년 입주한 목동 11단지는 19개 동(棟), 1595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번 안전진단으로 목동 11단지는 재건축 첫 관문을 넘어섰다. 다만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해야 재건축이 확정된다.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 판정으로 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2차 안전진단엔 통상 5~6개월이 걸린다.

지난주 6단지가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하면서 목동 일대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단지와 함께 5, 9단지도 2차 안전진단을 기다리고 있다. 8단지를 뺀 나머지 단지들 또한 모두 양천구청에 1차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8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으나 사업 불확실성 우려로 이를 철회했다.

1985~1988년 조성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노후 상태 등이 비슷해 재건축 선도 단지가 나오면 후발 단지에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들은 용적률이 110~150%대로 재건축 사업성이 좋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현재 2만6629가구인 목동 신시가지를 재건축하면 5만3375가구까지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목동 집값은 일찌감치 재건축 기대감에 튀어 올랐다. 6단지의 경우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매물이 씨가 말랐다. 그나마 나온 매물도 전용면적 47㎡형 기준 13억 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주택형은 10억 원대에 거래됐다.

일각에선 안전진단을 통과한다고 해도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다고 우려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을 둘러싼 정부 규제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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