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에 첨단기술 접목, R&D 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창립 반세기를 넘긴 중견기업들이 전통 산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며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탈바꿈’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전통 제조업에 기반을 둔 중견기업들은 R&D 분야에 집중 투자해 전통 산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며 다음 반세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신기술 개발, 신성장 사업 육성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노루페인트'
1945년에 대한잉크제조공사로 출발한 노루페인트는 올해로 63주년을 맞는 중견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화폐인쇄 잉크를 개발 하는 등 수많은 '최초'를 기록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국내 도료산업의 경우 IMF 이후 글로벌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외국 기업들의 국내 진출 및 해외 도료 업체들과의 기술적 격차로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 노루페인트는 2006년 업계 최초로 지주회사 체계를 출범,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 개발과 자동화 시설 구축 등 사업에만 집중적으로 역량을 쏟았다.
국내 최초로 도료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노루페인트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사업들을 추진하기 시작하며 디지털 조색시스템을 대리점에 구비, 소비자 맞춤형 컬러 페인트를 제공했다. 또 올 초에는 포승공장 시대를 개막하며 자동차 보수용 도료 생산라인을 완전 자동화했다.
특히 노루페인트는 국제적인 환경규제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친환경 트렌드를 선점하기 시작했다.
모든 생산 공정에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기존의 B2B 중심 제품에서 B2C 중심의 친환경 페인트를 연이어 개발하며 업계 최다 친환경 인증을 보유했다.
특히 국제적인 기준에 걸맞는 친환경 기술에 주력한 결과 중국 자금성 도장 뿐만 아니라 2008 북경 올림픽 공식 도장업체로 선정되며 친환경 글로벌 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위기 극복 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륙제관'
대륙제관은 1958년에 설립된 금속 캔 전문 제조기업으로서 현존하는 제관회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제관산업이라는 특수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함으로서 IMF뿐만 아니라 화재사고로 인한 위기까지 극복하며 12년 연속 흑자 행진을 하고 있다.
1986년 업계 최초로 연구개발팀을 신설했던 대륙제관은 IMF 위기가 닥쳤던 1997년 오히려 R&D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팀을 기술연구소로 확대, 편성하며 기술 개발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지적재산권이 약 200여건에 달하며 ISO 14001, ISO 9002 등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6개의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2006년에는 아산공장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나 위기를 겪었으나 꾸준한 기술개발 덕분에 화재사고 2달만에 신기술 특허를 받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 그 해에도 흑자 경영을 이루어냈다.
올해 대륙제관은 창립 50주년 기념 기업설명회를 갖고 세계최초의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 CRV 맥스’와 ‘18리터 넥트인(Necked-in Can) 캔’ 을 발표했다.
대륙제관은 세계 1위의 부탄가스 수출업체로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와 관련 안전 의식이 철저한 선진국 중심으로 독점 공급 및 계약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리터 넥트인 (Necked-in Can) 캔’ 은 최근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로 조만간 내수에서 해외수출로 확대될 예정으로서 이와 같은 세계적인 기술력이 담긴 고부가 제품을 통해 세계적인 종합 포장업체로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방폭창 납품업체 '남선알미늄'
1947년 설립된 남선알미늄은 61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최대의 알미늄 창호 전문기업이다. 남선알미늄은 90년대에 들어 알미늄 업계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알미늄 창호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2004년에는 국내 알미늄 창호 매출액 1위를 달성한바 있으며 현재 국내 최다 창호개발 제품과 국내 최다 유통망(300여개소)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워크아웃으로 침체일로에 빠져 있다가 지난 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임선진 대표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탈바꿈을 시작했다.
우선 침체돼있는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임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을 찾아 다녔고, ‘방폭창’이라는 새로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방폭창’ 사업은 올 초 미국 그라함 계열의 GMI 사와 기술 제휴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기술개발에 성공, 한국 국방과학연구소 테스트와 미국의 방폭창 성능테스트 인증기관인 HTL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특히 최근에는 HTL로부터 방폭창 납품 인증업체로서 인증서를 수여 받았다.
최근에는 SM그룹 계열사인 대우라이프와 합병을 공식 발표하며 자동차 경량화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대우라이프의 사업 안정성에 남선알미늄의 첨단 알미늄 기술을 접목시켜서 자동차 부품을 알미늄 소재로 대체하는 경량화 사업에 주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임선진 대표는 “알미늄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생각 하지만 자동차 부품을 알미늄 으로 대체할 경우 무게가 3분의 1로 감소하는데다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트레드에는 안성맞춤인 소재”라며 “새로운 알미늄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남선알미늄은 산학협력을 통해 자동차 경량화 사업을 위한 기술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태양광 사업, 세라믹 코팅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