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물류센터 이어 '방판업체'까지…리치웨이에서 최소 12명 확진

입력 2020-06-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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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콜센터와 물류센터에 이어 방문판매업체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건강용품 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오전까지 서울시 등 지자체 발표로 최소 12명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관악구 조원동의 매장에서 '판매원 교육'과 '세미나' 등 명목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해 왔다. 행사 참석자 대부분이 노인이어서 고위험군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리치웨이 관련으로 처음 파악된 확진자는 서울 구로구 수궁동에 거주하는 72세 남성(구로 43번, 서울 887번)이다. 그는 1일 리치웨이 사무실에서 힘을 잃고 쓰러져 영등포구 강남성심병원으로 이송된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2일에 확진됐다. 이 환자는 현재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있다.

구로구 43번 환자가 1일 오전 방문한 구로구 소재 내과의원의 간호사 2명도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다.

3일에는 용산구 효창동 거주 65세 여성(용산 39번, 서울 897번), 강남구 거주 56세 여성(강남 77번, 서울 903번), 경기 군포시 거주 73세 남성(서울 904번) 등이 서울에서 확진됐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에 사는 83세 남성(안산 17번)도 3일에 고대안산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당일에 양성 판정이 나왔다.

안산 17번 환자는 5월 29일 리치웨이를 방문했고 그다음 날 두통과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됐다.

4일에는 용산구 거주 69세 남성(서울 912번), 강서구 화곡3동 거주 74세 남성(강서 56번, 서울 914번), 관악구에서 검사를 받은 수원 거주 59세 여성(서울 915번)과 영등포 거주 48세 여성(서울 916번)이 서울에서 확진됐다.

이 중 강서 56번 환자는 1일 리치웨이 홍보관을 방문했을 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강서구보건소에서 3일 검사를 받은 결과가 4일 오전 양성으로 나왔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발생으로 잡힌 환자도 4일에 적어도 3명 확인됐다. 구로구 43번의 접촉자인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거주 80대 남성(수원 66번)은 4일 확진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입원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사는 57세 여성(안산 18번)은 5월 31일 열, 잔기침, 인후통,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6월 3일에 구로 43번의 접촉자로 분류돼 단원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는 4일 확진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에 사는 83세 여성(안양 39번)은 지난달 30일 리치웨이를 방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증상 상태에서 3일 동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가 4일 양성으로 나왔다.

구로구 43번의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리치웨이는 지난달 23일과 30일 판매원 교육과 세미나를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체의 세미나는 노인들을 모아두고 판매 제품을 안내하는 동시에 레크리에이션 활동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참가한 노인들이 자신의 지인을 데려오는 구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세미나 참석자들의 명부는 모두 파악했다.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라며 "업체 직원 11명,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업체를 방문한 188명 등 199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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