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후속 대책들 나와 주는 것이 중요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악화 우려, PF 등 악재들이 맞물리며 최근 크게 떨어졌던 건설주에 한줄기 서광이 비쳤다.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된 것.이를 반영키라도 하듯 건설주는 정부의 정책 발표를 앞두고 연일 강세를 보였다.
지난 21일 하락세를 보인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주는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정책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4% 이상 올랐던 건설업지수는 이후 증시 하락과 정책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 상승폭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전일대비 0.86%(1.48P) 오른 173.43으로 등락율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는 미분양 적체와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을 구제하는데 총 9조원이 투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 주거부담 완화 및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구조조정방안'을 21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16만1000여 가구로 외환위기 당시의 10만3000여 가구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건설투자와 건설수주의 동반 약세로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에 대한 신용차별화 등으로 PF대출과 ABCP발행금리가 높아지면서 신규 자금 조달여건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계 금융과 세부담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완화하고 실수요거래를 촉진하며, 아울러 건설사들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선별적 유동성 지원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 방안에서 발표한 대책은 ▲가계주거부담 완화 및 실수요거래촉진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방안 ▲건설부문 구조조정 방안 등 세가지로 압축된다.
이번 정책발표를 두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건설업체들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정책안에서 건설업체들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부가 인식하고 대책을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일단은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다"며 "건설산업의 문제점을 인지했다는게 중요한 것으로 엉뚱한 곳을 긁지 않는 대책 마련을 높게 산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미분양과 PF 등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가능한 수준까지 접근해 대책을 내놨다"며 "건설산업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하지만 적절한 후속대책이 나와줘야 한다"며 "기본대책은 잘 나와준 상태로 국민들이 집을 살수 있도록 양도세, 종부세를 포함한 증여나 상속 등 세금완화 등의 후속 대책들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책으로 건설주들의 떨어지는 하락세는 잡을 것"이라며 "일단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모든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여서 정책지원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올라갈 확률은 높다"고 밝혔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근 대형 건설사들 역시 유동성 악화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단기적인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며 "특히 정부의 건설업 지원대책 감안 시 대형건설사에 대해서는 체계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에서 수요진작책의 경우 지금 한다고 해서 수요가 당장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유동성 안정을 위해 5조원을 투입한다는 것 역시 좀 부족한 듯 싶으나 CD금리 안정은 좋은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정책 내용중 구조조정 방안이 들어간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번 정책발표로 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향후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모습이 나오고 어떤식으로 옥석을 가릴지 얘기가 된다면 주가는 최적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에서 정책 발표로 인해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