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잌스] 황제의 이야기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은퇴 후 수입 1500억?

입력 2020-05-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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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보는 경제

'넷플잌스'는 '넷플릭스(Netflix)'와 '익스플레인(Explain)'의 합성어로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되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통해 특정 산업의 경제 규모를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콘텐츠 내용은 간단하게, 대신 여러 산업과 경제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겠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를 방영한다. 레전드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출처=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왕이나 제후를 거느리고 나라를 통치하는 임금을 왕이나 제후와 구별하여 이르는 말.'

국어사전에 등재된 황제(皇帝)의 뜻이다. 왕 중의 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현대사회에서는 각 스포츠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를 두고 '황제'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 축구황제 펠레가 대표적이다. 한국에는 e스포츠의 대표 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있다.

농구의 황제는 단연 마이클 조던이다. 넷플릭스가 방영하기 시작한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는 그의 활약과 뒷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니시리즈다. 마이클 조던의 경력은 물론 시카고 불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1997-98 시즌을 집중 조명한다. 독점 영상뿐 아니라 스코티 피펜, 필잭슨, 데니스 로드먼 등 NBA(미국프로농구)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도 담겨있다. 조던과 불스가 NBA 정상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6번의 NBA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6번 모두 MVP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AP/뉴시스)

◇황제가 된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마이클 조던은 선수 이상의 존재다. NBA에서도 이견 없는 최고의 선수이자 문화의 아이콘이다. 현역 시절 소속팀인 시카고 불스의 핵심 멤버로 6번의 NBA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6번 모두 MVP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0차례 득점왕에 올랐고,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9년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 '레전드'로 꼽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극적인 장면도 여러 번 연출했다. 부상 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데도 당대 최강팀인 보스턴 셀틱스와의 대결에서 홀로 63점을 올렸다. 보스턴의 전설인 래리 버드는 "신이 조던의 모습으로 변장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특히, 시카고 불스의 3연패를 이끈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복귀해 재차 3연패를 달성하는 모습은 여전히 많은 팬의 뇌리에 남아 있다. 선수 시절 연봉으로만 총 9380만 달러, 당시 약 1022억 원을 벌어들였다.

▲조던이 직접 신었던 '나이키 에어 조던1'이 경매에서 56만 달러, 한화 약 6억9000만 원에 팔렸다. (사진제공=소더비)

◇조던, 은퇴 후 1년 수입이 1520억 원?…'에어 조던' 덕분

조던이 활약한 시기가 1980-90년대라 오늘날 2030은 그가 친숙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에어 조던'(Air Jordan)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는 '조던'이라는 이름으로 나이키 산하의 독립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신발, 의류 브랜드를 판매하는데 운동화의 경제 규모가 상당히 크다. 미국 전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약 340억 달러(약 40조1710억 원)로 추산된다. 미국은 전 세계 운동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인데, 그 중 에어 조던은 1억 달러(약 1181억5000만 원) 정도다.

나이키는 1984년 신인이던 조던의 성장성을 예견해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1985년 처음 발매됐고, 매년 새로운 디자인이 발매된다. 조던은 '에어 조던 1'을 신고 농구 코트에 나타났지만, 당시에는 규정에 어긋나는 색상이라는 이유로 경기당 5000달러의 벌금을 물렸다. 하지만 조던의 환상적인 플레이로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연간 8억 달러인 나이키의 매출은 40억 달러로 급증했다. 벌금을 내더라도 더 큰 수익을 낸 것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는 2019년 사상 처음 10억 달러(약 1조1715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상품 덕에 그 역시 큰돈을 벌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조던은 작년 한 해 동안 농구화 광고로 1억3000만 달러(약 1520억3500만 원)를 벌었다. 선수 시절 총 연봉(9380만 달러)으로 번 돈의 총합을 뛰어넘은 것이다. 광고 수입 2~5위인 NBA 선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라고 한다.

(출처=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캡처)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마니아 많은 '조던', 나이키 매출 쑥

국내도 에어 조던 마니아가 많다. 연예계에서는 가수 데프콘과 지드래곤이 이 신발을 수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드래곤의 팬은 "한 농구선수가 우리 오빠랑 똑같은 신발을 신었다"라는 귀여운(?) 오해를 하곤 하지만 앞뒤가 바뀐 것이다. 지드래곤처럼 유명인이 착용하면 출시 가격이 더욱 중고가격이 더 뛰곤 한다. 희소성이 높은 신발인 데다, 유명인이 착용했다는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오르는 것. 데프콘은 "지디가 신고 난 뒤에 80만 원을 줘도 사이즈가 없더라"라며 웃었다.

조던을 모르더라도 상품 가치와 디자인에 매료된 사람이 지출을 아끼지 않으면서 나이키의 매출도 늘었다. KB증권에 따르면 ‘조던’은 2020회계연도 2분기(2019년 9~11월) 기준 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0회계연도 2분기 기준 나이키 브랜드 내 신발 판매액은 62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으며, 전체 비중의 63.0%를 차지했다.

▲조던이 프리드로우라인에서 뛰어올랐다. 당시 사람들은 '너무 일찍 뜬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기우였다. 이후 한손으로 덩크슛을 꽂은 조던. 이 점프는 에어 조던 브랜드 로고가 됐다. (출처=유튜브 캡처)

"누가 인간을 날 수 없는 존재라 했나?"

마이클 조던은 1985년 나이키의 '에어 조던' 시리즈 텔레비전 첫 광고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덩크 슛이 자신은 물론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 통로가 됐다. 스타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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